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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메일로 보도자료를 받아 보고선 고개가 갸우뚱해졌습니다.‘주공, 복합(무량벽체)구조시스템 개발’이라는 제목의 A4 두장짜리 보도자료였는데 읽어보니 어디서 본 것과 내용이 거의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시스템은 판상형 아파트(빌딩처럼 높게 짓는 아파트를 타워형이라고 하고 옆으로 길게 늘어뜨리는 아파트를 판상형 아파트라고 합니다)에도 기둥을 적용하는 게 핵심입니다.
기둥은 주로 상가 등에나 쓰지 아파트에는 모양새가 안나기 때문에 쓰지 않습니다. 대신 아파트에서는 기둥 대신 벽이 하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합니다. 베란다 불법 구조변경이 문제가 되는 것도 하중을 받아내는 벽(내력벽)을 뜯어낼 경우 구조물 안전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서입니다.
아무튼 위 그림처럼 아파트에도 기둥을 세우면 기둥이 하중을 받아주기 때문에(기둥 주변에는 수납공간을 배치함으로써 기둥이 눈에 띄게 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내력벽은 집과 집을 구분하는 곳에만 설치할 뿐이고 나머지 벽은 뜯었다 붙였다 하는 건식 벽면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즉 얼마간 살다가 평면이 마음에 안들면 벽을 몽땅 들어내고 구조를 다시 바꾸기가 쉽습니다.
이는 전날 포스코건설이 ‘국내 최초로 기둥식 판상형 아파트평면 개발’했다면 낸 보도자료와 거의 일치하는 내용입니다. 주공측에 확인을 했죠. 그랬더니 담당자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있더군요.
“우리는 3,4년전부터 이 공법을 연구개발해 왔다. 대한건축학회와 공동으로 시공지침과 설계지침까지 만들었다. 이 공법은 지진에 취약할 수 있는데 실제로 집을 똑같이 지어 오늘 한양대 안산캠퍼스에서 지진실험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포스코가 먼저 선수친거다. 포스코건설 계열의 M사라고 건축구조물 안전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회사가 있다. 한달전에 그쪽 김모 박사한테 자문을 구한 적 있는데 아무래도 그쪽을 통해 기술이 그대로 나간 것 같다. 포스코건설이 이 공법을 아파트 시공에 적용하려면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할 것인데 그 자료를 낼 수 있으면 한번 내놓아 봐라.”
물론 포스코측은 펄쩍 뛰지만 양측이 워낙 세게 주장을 펴고 있어 사태가 어떻게 번질지 두고 볼 일입니다.
포스코건설은 아파트 분양가를 끌어올리기로도 업계에서도 눈길이 곱지 않습니다. 송파구 신천동 더샵 스타파크(아래 조감도) 100평형 펜트하우스를 3450만원으로 하려다가 문제가 되자 2950만원으로 500만원, 총분양가로 5억원이나 낮추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이달중 동탄신도시에서 분양할 예정인 아파트 분양가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포스코측은 평당 800만∼820만원을 책정해 두고 있는데, 화성시는 절대 800만원을 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포스코가 분양하려는 땅은 두산산업개발이 지난 3월 분양한 땅과 같은 블록내에 있는데 분양도 같이 받았기 때문에 분양가가 엇비슷해야 하는데 두산 분양가는 720만∼780만원이었습니다. 두산 분양가도 그때 비싸다고 난리였는데 말입니다.
지난 5월 인천에서 분양한 송도신도시 더샵 퍼스트월드도 평당 평균 1260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죠.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송도신도시 지역이 2년전 분양 당시에도 인천에서 가장 비쌌고, 아직 미분양 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5월 포스코 분양때 분양가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인근 아파트가 동반상승했는데 폭이 꽤 크다”면서 “5월 입주한 풍림아이원 33평형은 분양가가 2억이었는데 지금 1억∼1억3000만원 가량 올랐고 금호 어울림도 풍림보다 평균 500만원 정도 더 비싸다”고 말하더군요.
포스코는 아직도 국민기업으로 불릴 정도로 공공기업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는데 잇따라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