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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1년에 100차례 친 대통령 [기자 단상]

 한국에서 골프는 호사스런 운동이다. 18홀을 치려면 그린피만 20만~30만원을 들여야 한다. 해외 연수생과 유학생들도 “한국 가면 어차피 치기 어려운 것 배울 필요 있겠느냐”는 쪽과 “한국서 엄두도 못내 보는 것 여기서나 해보자”는 쪽으로 갈린다.


 난 후자 쪽이다. 미국 오기 전 아내에게 거금 20만원을 들여 속성으로 레슨을 받게 한 것도 함께 초록을 밟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자 하는 꿈에서였다. 물론 미국에서도 집안 일, 학교 일로 잘 안 된다.
 앞으로 귀국하면 한 번이라도 아내와 함께 골프를 칠 수는 있을지.


 정부가 골프 대중화 정책을 펴고 있다니 기대해 본다. 동남아, 중국 등으로 떠나는 해외 골프여행으로 한 해 1조원 이상의 국부가 유출된다니 농사를 짓지 않는 논에 골프장을 많이 지어 가격 인하를 유도한다는 아이디어다.
 충남 태안 등에 건설하고 있는 기업도시에도 수많은 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앞으로 골프장이 크게 늘어날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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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미국에서도 골프 바람이 크게 분 적 있다.
 골프를 좋아하는 대통령이 일으킨 바람이었다. 그는 8년 재임기간 800 라운드의 골프를 쳤다. 스윙 연습을 하거나 골프장에 나가는 등 골프를 손에서 떼지 않은 날이 무려 1000일 이상이었다고 한다.
  미국 34대 대통령으로서 1953년부터 61년까지 재임한 드와이트 데이비드 아이젠하워(1890년 10월14일~1969년 3월28일) 대통령이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골프잡지 ‘골프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미국 역사상 아이젠하워 대통령만큼 골프에 욕심을 낸 대통령은 없었다.
 1955년 9월24일 심장발작으로 쓰러진 그는 세달 뒤인 12월29일 다시 연습을 시작했을 정도로 골프광이었다.
 그리고 56년 2월17일에는 다시 필드에 나갔다. 57년 11월25일 가벼운 발작이 있었을 때에는 1주일 만에 연습을 재개했다. 18일 연속으로 경기를 한 적도 있다.

  그는 아무리 바빠도 골프 연습과 게임을 위한 시간을 일정표에 ‘구겨’ 넣었다고 한다.
 대통령이 이 정도이니 전국이 어떠했겠나.
 국회의사당에서는 하루가 멀다고 골프장비 판매와 강습, 프라이빗 클럽 회원권 신청 접수 등이 이어졌고 전국에 골프 붐이 일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골프에 본격적인 취미를 붙인 건 40대일 때라고 한다. 그 전에는 풋볼을 즐겨했는데 무릎을 다치면서 골프로 관심을 돌렸다.

 그렇게 자주 골프를 친 그는 스코어를 공개하길 꺼렸다. 한 번은 아주 실망스런 게임을 했는지 “앞으로 내 골프 실력이 좋아지지 않으면 아무도 내 골프 스코어를 묻지 못하게끔 법으로 만들어 버릴거야”라고 말한 적도 있다.

  1964년 골프 다이제스트가 파악한 아이젠하워의 실력은 싱글 수준이었다. 체리 힐스 골프장에서 77을, 그가 가장 즐겨 찾았던 오거스타 골프장에서 79를 칠 정도였다.

그와 경기를 해 본 동반자들이 “그가 전해 대통령처럼 하진 않았다”고 할 정도로 아이젠하워는 소탈했다. 아놀드 파머는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골프칠 때)아무런 특별 행사도 없었고 첫 티에서는 다들 하는 것처럼 골프공 4개를 던져서 가까운 공 두개를 파트너로 정했다”고 기억한다.

 주로 오후에 이뤄진 그의 라운딩에는 주로 군 장성, 상-하원 의원, 사업가, 미국을 방문한 고관들이 참여했고 가끔 부통령인 리처드 닉슨과 함께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골프장에서는 급박한 일이 아니면 업무 얘기를 절대 못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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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젠하위 대통령의 골프 일지>
 잡지에서 이 얘기를 읽고 진작부터 블러그에 글을 올리고 싶었다.
 하지만 골프에 대한 글은 아무래도 어렵다. 국내에서 골프 이미지가 아직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글도 그냥 맥 없이 맺어야겠다. 나중에 혹시 칼럼이라도 쓸 때 인용할 얘기는 될 듯싶어 정리 차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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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08/07/02 08:54:00 댓글(1) l 트랙백(0) l 스크랩
미국 학교 생활과 샤프롱 [잡동사니]

 아이들의 미국 학교생활을 돌이켜 보면서 아쉬움이 남는 건 조금 더 일찍 학교, 교사와 긴밀한 관계를 가졌더라면 하는 점이다. 물론 처음부터 흑인과 스패니쉬, 아시안 학부모들로 구성되는 R.A.C.E(Ready to Advocate for Children's Education) 모임에도 참석하는 등 학교 일에 관심을 가졌다.
 그런데도 원활하지 못한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아이들의 학과활동이나 필드트립 같은 야외활동에 적극 참여하지 못했다. 더구나 지난해 아이들을 교육청에 등록할 때 신상정보를 적어 내면서 자원봉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NO'라고 표기해서 학교에서도 자주 연락이 없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대체로 아이들이 놀라운 적응력을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적응 속도는 개인의 성격이나 교우관계, 학교환경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학교생활 적응도와 영어 실력도 크게 상관관계를 갖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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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가 늘 강조하는 말이 맞다. 바람직한 교육은 아이와 부모, 학교가 삼위일체를 이뤄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도 공부할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하고, 학부모는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서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주고, 학교는 아이에게 맞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인 학부모들은 아이들 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미국 학교와의 관계에서는 단절되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치맛바람이 너무 심해 문제인데 미국에서는 아이를 학교에만 맡겨 놓아 버리는 학부모가 많다.
 우리 부부가 아이들 학교에 가는 발길이 잦아진 건 아이들과 몇차례 대화하면서 학교생활에서 나름대로 말 못할 고민이 많다는 걸 찾아내고 나서부터이다. 큰 아이는 남자 친구들보다 수적으로 월등히 많은 여자 친구들 숲에서 남자 친구들과 교우관계에서 고민을 하고 있었고, 둘째 아이도 도시락 냄새에 신경을 쓰는 등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특히 둘째 아이는 영어로 의사전달을 못해 적극적인 성격이 점차 위축되고 있었다.
 아내가 생각해 낸 해결책은 자주 아이들 학교에 가서 카페테리아에서 둘째 아이와 식사를 함께 해 주는 것이었다. 아내가 알고 지내는 일본인 친구한테서 얻은 아이디어였다. 그리고 영어에 자신 없어하는 아내이지만 1주일에 한 번은 수업참관을 하려고 노력했다.
 4학년 큰 아이는 엄마가 다 큰 자기와 함께 식사하는 걸 창피하게 여길 수도 있어 학교에 갈 때마다 얼굴만 보고 오는 식이었다. 대신 큰 아이와 관련해서는 담임 선생님에게 수시로 이메일을 보내 상담을 했다.
 큰 아이는 비교적 일찍 학교생활에 잘 적응해 담임 교사에게 늘 칭찬을 받았다. 담임과 ESL 교사는 큰 아이가 E.O.G(End Of Grade) 테스트를 통과한 걸 대견스러워했다.
 둘째 아이도 아내가 학교에 자주 가면서 학교생활이 훨씬 수월해 졌다. 수업 참관을 통해 아이의 수업 집중도 같은 걸 확인하고 이런저런 말을 해 준 덕인지 담임 교사가 아이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아내는 아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화 나면 담임에게 발길질을 해 대는 '문제아'인 흑인 남자 아이도 아내만큼은 잘 따른다. 수업 시간이 통제불가능할 정도로 왁자지껄하고 홈즈 교장 선생님에게 아이들이 '미스터 홈즈'라고 부르는 그런 미국 학교의 모습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최근에도 학교에서 더램 생명과학박물관으로 야외소풍(필드트립)을 가는데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아내는 샤프롱을 자청했다. 아이들 야외활동에는 학생 두세명을 데리고 다니는 활동 또는 그런 사람을 샤프롱(chaperone)이라고 부른다. 아내를 따라 샤프롱으로 나서봤는데 박물관이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직접 체험하도록 돼 있는 점이 특이했다.

 더램 생명과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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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과 생명, 과학과 관련된 전시물로 꾸며진 박물관. 아이들이 정전기를 이용해 허리케인을 만들어 보는 실험(동영상 첫 부분에 나오는 장면)도 하고 목표하는 행성으로 우주선을 발사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계산하는 원리는 어떤 것인지를 게임식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나비관에서는 팸플릿을 보고 다양한 나비를 직접 찾아볼 수 있고 야외에서는 곰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도 볼 수 있다. http://www.ncmls.org/
 -위치: 433 Murray Avenue, Durham, NC 27704  (919) 220-5429
 -입장료: Adults:  $10.85/Seniors (age 65 and older):$8.85/Children(ages 3-12):$7.85/Children(under 3): Free
posted at 2008/07/01 11:04: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한국 학생이 미국 학생에 뒤처지는 이유 [기자 단상]

 학생들에게 ‘프로젝트’는 박사님들이나 하는 것쯤으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프로젝트를 해 볼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 간단한 미술 작품도 학교에서 교사 지도를 받으며 하기보다 ‘숙제’로 받아오는 현실에서. 결국 숙제는 아이 숙제가 아니라 엄마, 아빠의 숙제가 되고 만다
 큰 아들의 지난 1년 미국 학교생활에서 인상적인 것 중 하나가 초등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수시로 한다는 점이었다. 과학시간에 학생마다 역할을 나눠 암석에 대해 조사한 뒤 파워포인트로 만들고, 사회시간에는 학생들을 여러 그룹으로 나눠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모아 파워포인트와 녹음자료 등으로 만들었다.
 아들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아빠한테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다. 파워포인트를 만드는 방법도 교사에게 배워서 다른 미국 아이들처럼 학교 컴퓨터로 혼자 만들었다.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온통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가지 힘들었을 텐데 엄청난 발전이다.
 
노스캐롤라이나 프로젝트의 경우 한 달 가량이 소요된 것 같다. 사회과목 수업 내용이 자기가 사는 지역을 알아보는 것이었으니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는 것 같았다.
 아들은 남자 친구들인 카널, 로스, 마틴, 허슨과 팀을 이뤄 노스캐롤라이나 해안 지역을 맡았다. 다른 팀에는 산악 지역과 중심 지역에 대한 조사가 맡겨졌다.
 프로젝트 과정을 보면 대충 인터넷이나 뒤져 자료를 찾는 게 아니었다.
 
우선 아이들은 교사 도움을 받아 해변 지역에 있는 시청 등 관공서와 관광안내소 등 목록과 주소지를 찾아냈다.
 그런 다음 학생마다 관광서와 안내소 등을 나눠 일일이 편지를 썼다. 자기는 어느 학교 누구이고 지금 사회시간에 그 지역에 대해 배우고 있는데 자료가 있으면 보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아들 얘기로는 편지를 보낸 곳은 거의 어김없이 답장을 보내왔다고 한다. 팜플릿과 같은 자료를 보낸 곳도 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티커 같은 걸 함께 보내 온 곳도 있다. 어느 해에는 편지를 받은 기관이 해당 학급 전원을 초청해 견학을 시켜준 적도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이렇게 모은 자료와 인터넷을 통해 얻은 자료를 갖고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자기네가 조사한 지역의 특색과 유명 인사 또는 지역 등을 파워포인트로 만들고 해당 지역의 역사를 간단한 연극으로 만들어 내기도 했다. 어떤 팀에서는 해당 지역에 대한 광고를 만들기도 했다. 아이들은 학부모들이 참여한 가운데 프로젝트 발표회를 가졌다.(첫번째 동영상)
 
아이들이 만든 파워포인트에서 눈길을 끈 건 파워포인트 마지막에 반드시 ‘CREDITS’라고 해서 참고한 자료를 밝히는 점이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부터 철저하게 남의 글을 제대로 인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찾아 쓴 사진도 어디에서 가져온 사진이라고 사진설명에 꼭 밝힌다.
 
학생은 마우스 오른쪽 버튼만 간단히 눌러 리포트를 뚝딱뚝딱 만들어 내고 교수는 제자 논문을 베껴 자기 논문으로 포장해 내는 우리 현실과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사실 미국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은 한국 학교보다 난이도가 낮다. 그렇다고 교육 수준이 낮다고 절대 말할 수 없다. 난이도가 낮더라도 기본에 아주 충실하다. 아이가 가져오는 수학 숙제만 보더라도 우리 아이한테는 아주 쉬운 문제이지만, 비슷한 문제를 내고 또 내고 해서 아이가 완전히 이해하게끔 만드는 식이다. 
 한국 학교 교육은 대체로 문제를 푸는 기술을 가르치는 반면 미국 학교 교육은 아이들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기본 원리를 익히도록 하는 데 치중한다고 말이 맞다. 미국 아이들은 프로젝트 같은 걸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익힌다.
 지난 3월 에페서스 초등학교에서 열린 '과학의 밤' 행사에 5학년 학생들이 내놓은 전시물을 보더라도 '빛이 없으면 식물이 어떻게 자라나','어떤 스낵에 소금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가' 등과 같은 주제를 정해 자기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해서 얻어낸 결론을 얻어가는 과정이 그대로 담겨 있다.(두번째 동영상)
 
결국 어느 정도 커서 미국에 유학 온 한국 학생들이 미국 학생들과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 건 영어나 체력 보다는 문제를 푸는 상상력의 결핍 탓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posted at 2008/07/02 10:46: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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