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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들이 부러운 이유 [기자 단상]

 

 아빠 미국 연수를 따라 채플힐에 온 두 아이도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친구는 없지 친구를 사귈래도 말이 통하지 않지. 부모들이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을 여름캠프 같은 곳에 보내는 것도 적응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우리 두 아이는 시기가 맞지 않아 여름캠프를 놓쳤다. 대신 채플힐 레인보우축구단에 가입해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 축구를 했다. 한국에서 차범근축구교실을 다닌 덕에 두 아이도 마음껏 축구를 즐겼다.
 
  주중 두 차례 연습하고 주말 다른 팀과 경기를 하는 방식이라 아이들끼리 친해질 수 밖에 없다. 3월부터 시작하는 봄 캠프도 희망대로 같은 팀에 배정됐다. 큰 아이는 클레이라는 축구 친구를 만날 것에 벌써 가슴 설레고 있다.
 우리 가족이 친하게 지내는 미국인 가족을 만난 것도 축구장에서였다. 
  <<동영상
http://flvs.daum.net/flvPlayer.swf?vid=B-MzJfI8lco$
>>
  겨울 들어서는 YMCA에서 하는 농구를 시키고 있다. 큰 애는 주중 한번 연습하고 주말 경기를, 둘째 아이는 주중 연습 없이 주말 1시간 동안 연습과 경기를 하는 방식이다.

 처음 농구장에 갔을 때 시설을 보고 놀랐다. 반들반들 광택나는 나무 바닥에 바스켓과 농구공, 연습장비 등 모든 게 훌륭했다. 정식 경기가 열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이동식 전광판까지 설치돼 있어 시시각각 진행시간을 알려준다.

 실제 아이들 경기는 정식 경기처럼 치뤄진다. 8분씩 4쿼터를 경기하는데 전광판을 사용해서 시간을 잰다. 심판도 2명이 참여해 규칙대로 경기를 진행한다. 아이들 경기라는 걸 감안하기는 하지만, 워킹 위반이나 트리플 드리블 같은 것도 비교적 엄격하게 적용한다.

  그렇다보니 아이들은 누가 설명해 주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농구 규칙을 이해하게 된다.
  이 곳에서는 수영도 호흡법과 기본자세를 가르치는 한국과 달리 혼자 수영을 하도록 한 뒤 하나씩 교정해 주는 식이고, 골프도 '똑딱이'만 시키는 한국식과 달리 먼저 쳐보게 한 뒤 자세를 교정하는 식이다.
 물론 게임 시작 전에 룰미팅을 하지만 스포츠맨쉽을 강조하는 데 할애된다.

 축구 할 때에도 연습은 물론이고 경기도 잔디밭에서 했다.
 우리나라도 이제 많이 좋아졌다지만, 아직도 인조잔디에서 축구 하고, 시멘트 바닥에서 농구 하는 어린 꿈나무 선수들이 많다.

 무엇보다 부러운 건 지역사회와 부모들의 관심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아이들이 방과 후 그리고 여름, 겨울 방학에, 심지어 가끔 주중 수업이 없는 '교사 업무일'(Teacher Workday)에도 아이들이 활동할 공간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준다.
 인구 8만명의 작은 도시인 이 채플힐에서 운영되는 캠프 프로그램만도 수백 가지가 되는 듯하다. 스포츠 프로그램도 농구, 야구, 축구, 미식축구, 배구, 승마, 암벽등반 등 다양하고 스프츠 외에 미술, 영화, 독서 등 여러 프로그램이 있다.  

 부모들은 연습 때, 경기 때 가서 아이들을 응원하고 격려해 준다. 주중 오후 5~6시 농구,축구 연습시간이 끝날 무렵 넥타이을 메고 직장에서 곧장 차를 몰고 온 아빠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열성 아빠들은 아이들이 속한 축구나 농구팀 코치로 자원봉사를 나선다. 그렇다고 경기할 때 보면 자기 아이라고 해서 특별히 더 많이 뛸 기회를 주거나 더 좋은 포지션에 배치하는 것도 아니다. 서너 달 자원봉사하는 그들에게 주어지는 건 아이들 등록비 면제와 코치 티셔츠가 고작이다.

 농구장과 축구장에서 느끼는 점이 한 가지 있다. 농구팀이나 축구팀에 가입한 흑인이나 남미계 아이 비율이 일상 생활에서 부딪치는 그 것보다 훨씬 낮다는 점이다.

 비용 때문 만은 아닌듯 하다.
 축구팀이나 농구팀 모두 100달러 안팎의 등록비가 들지만 소득수준에 따라 감면혜택이 있어 저소득층도 참여할 수 있다.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 흑인을 만나기 어려운 건 비용 문제임에 틀림없지만 적어도 지역 커뮤니티에서만큼은 비용이 아니라 시간의 문제인 것 같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저녁 활동에, 그 시간에도 어디선가 일 하고 있을 흑인 부모들이 참석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아무튼 미국 아이들이 부럽다. 어릴 때부터 교과 외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다. 부모와 지역사회가 관심을 갖고 나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그만큼 커서도 제대로 된 진로를 택할 수 있게 된다.

 운동에서도 제대로 된 시설과 여건 속에서 연습을 하고 게임을 하니 훌륭한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아이들은 커서도 스포츠를 즐길 줄 알고 스스로가 자원봉사로 나서 그 다음 세대를 가르칠 것이다.
 미국 사회가 많은 문제점에도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건 이런 건강한 시스템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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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08/02/25 05:24: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미국 신문사는 어떤 모습일까? [취재 뒷얘기]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듀크대에서 연수 중인 언론인들이 현지 신문인 '뉴스 앤 옵저버'를 방문했다. 한국 신문사들도 그렇지만 외부인이 견학하는 걸 반겨 줬다. 미리 한국 기자들이라면서 기자 인터뷰와 편집회의 참관을 부탁했는데 흔쾌히 들어줬다.
 
 뉴스 앤 옵저버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도인 랄리에 위치하고 있다. 발행부수로는 한국 중앙 일간지보다 훨씬 규모가 작다. 한국 중앙 일간지들이 수십만에서 100만부 넘는 발행부수를 자랑하는데 비해 뉴스 앤 옵저버 발행부수는 평일 16만8000~17만9000부, 주말판 21만1000여부이다. 그래도 노스캐롤라이나 동부 해안까지 신문을 배포하고 있어 하룻밤새 4차례 판갈이(State Edition, Orange Edition, Durham Edition, Final Edition)를 해준다.  
 조직 체계가 달라 기자 숫자로 단순 비교가 쉽지 않은데 뉴스 앤 옵저버
측은 근무하는 언론인이 250여명이라고 한다.
 특이한 건 뉴스 앤 옵저버 자체가 맥클래치라는 큰 신문계열에 속해 있으면서 동시에 노스캐롤라이나 주 지역에서 발행되는 현지 신문을 여러개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에서 발행되는 중앙지 신문사가 여러개 지방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채플힐에서 무료로 주 2회 2만4500부를 발행하는 채플힐뉴스 The chapelhillNews를 비롯해 캐리뉴스 The CaryNews, 스미스필드 헤럴드 The Smithfield Herald, 이스턴 웨이크 뉴스 The Eastern Wake News, 더램뉴스 The Durham News가 모두 뉴스 앤 옵저버에 속해 있다. 채플힐뉴스에 매번 뉴스 앤 옵저버 기사를 요약한 기사가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뉴스 앤 옵저버 발행부수는 12년 연속 성장해 오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의 등장 등 언론 환경 변화로 추락일로에 놓인 한국 신문사와 비교된다.

 뉴스 앤 옵저버는 1994년 3월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최초로 온라인 신문을 발행하는 등 미디어 환경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온라인 뉴스 앤 옵저버(http://www.newsobserver.com/)에서는 25개의 블러그가 함께 운영되고 있는데, 블러그만 전담하는 기자가 정치, 쇼핑, 스포츠 등 분야에 6명이 있다.
  블러그 중 하나인 '오렌지 챗' Orange Chat은 오랜지 카운티 내 현안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받는 코너인데, 이 의견은 뉴스 앤 옵저버와 채플힐뉴스에 정기적으로 실린다. 편집인 executive editor과 수석 편집장 Senior Editor 등 국장단이 운영하면서 독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블러그도 있다.
 
 우리는 댄 바킨 수석 편집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언더 더 돔' Under the Dome이라는 정치블러그를 운영하는 라이언 T. 멕위드(33) 기자와 인터뷰했다. 그는 신문용 기사는 쓰지 않고 블러그에 글만 올리는 일을 맡고 있었다.
  그는 블러그 기사를 작성할 때 우선 이 기사가 어떤 내용인지를 분류할 수 있도록 태그 Tag를 작성하고 해당 정치인에 대한 간단한 프로필을 작성한 뒤 기사를 써내려 간다고 했다. 태그를 통해 관련 기사가 한꺼번에 보여지도록 하고 독자들이 프로필을 통해 해당 정치인을 알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프로필에는 해당 정치인을 만났을 때 얘깃거리가 될 수 있는 소재, 가령 교회를 소유하고 있다는지 하는 그런 내용을 짤막하게 포함시킨다고 했다.
 이런 식으로 그는 하루에  22개 가량의 블러그용 기사를 생산한다고 했다.
 바킨 국장이 주재하는 편집회의도 참관했다. 편집국장이 편집회의에 앞서 타사 신문을 벽에 붙여놓고 주요 기사를 확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도 타지와 비교를 하기는 하는데 신문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하는 우리와 다르다.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회의 분위기도 아주 부드럽게(?) 15분만에 끝났다.
 
 우리네 신문사와 다른 점은 각 부서가 자율성을 가지면서 협력해 지면의 질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었다.
 대표적인 부서가 뉴스리처팀이다. 이 팀에는 문서전문가 2명을 포함해 20명이 근무하는데, 기자가 필요한 정보를 모으도록 도와준다. 단지 정부 문서 등 정보를 얻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기사에 필요한 형태로 분류하고 가공해 준다는 점이 부러웠다. 기사에 바이라인이 함께 나가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상당기간 다니엘스 집안이 소유해 온 뉴스 앤 옵저버는 2006년 미국 3대 신문업체인 맥클래치에 인수되면서 노스캐롤라이나 내 ‘더 샬롯 옵저버’ The Charlotte Observer, 플로리다 ‘마이애미 헤럴드’ Miami Herald 등 31개 신문사와 같은 계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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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08/02/12 23:18: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영어교육 '콩글리쉬'부터 추방해야 [기자 단상]
“How are you?”(어떻게 지내니?)
  “Fine. Thank you. And you?”(좋아. 고마워. 너는 어때?)
  누구에게나 너무 익숙한 영어 표현이다. 어떤 외국인이 “하와유?”라고 물어왔을 때 평소 영어에 자신 없는 사람일지라도 “파인땡큐 앤드유?는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올 것이다. 선생님들 강요에 무조건 외운 표현은 우리 뇌와 몸 속에 그토록 굳게 박혀 있다.
  그렇게 자신있게 외우고 있는 표현이건만 미국 생활 6개월 동안 이 표현을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다. 그저 “Good”,  “So So ”하면 그만이다. 좀 더 길게 한다면 “Good. How are you?”, “Find. How are you”하면 될 뿐이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중고교에 다닐 때 영어 선생님들은 “하와유”라는 질문에 “파인땡큐 앤드유?” 외에 여러 표현이 있다는 걸 얘기해 준 분이 없다. “하와유”에 그저 “파인땡큐 앤드유”라고만 해야 했다.
  시골 촌놈들이라서 99%가 ABC도 모르는데 영어 선생님은 무조건 한 명씩 일으켜 세워서 영어책을 읽고 해석하라고 했다. 모르면 대뿌리로 만든 매로 손등을 사정없이 얻어맞아야만 했다.
   그렇게 배웠으니 어디 영어가 영어이겠는가. 중고교 6년을 문법에만 매달리고, 대학교 4년 ‘Vocabulary 33000’이니 ‘거로 Vocabulary’ 같은 걸로 단어만 줄곧 외웠으니 회화가 될 턱이 없다.
  요즘 학교에선 영어 원어민 교사를 채용하고 회화 위주 수업으로 진행한다고 하지만 80년대 상황과 비교하더라도 영어교육 효율성이 그리 높아지진 않은 것 같다. 여전히 영어를 위해 학원을 다니고 원어민 교사 과외를 붙이고 외국으로 외국으로 나가는 실정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누구라도 고교만 졸업하면 영어를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정책은 환영할 만하다. 방법론을 놓고 갑론을박이 일겠지만 정책목표는 정말 시급하고 제대로 뒀다.
  하지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에도 정말 좋은 목표를 세웠다 결국 나중에 감투와 보고서만 남은 경우가 허다했다. 정책을 세웠으니 정책 입안자들이 좋은 제도를 짜낼 것으로 기대할 뿐이다.
   정책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맡기더라도, 나름대로 제대로 된 영어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먼저 콩클리쉬를 추방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외래어니 외국어니를 따지지 말고, 이미 현실적으로 영어를 쓰고 있다면 외국에서 쓰는 표현 그대로를 쓰도록 하자.
   콩글리쉬는 아이들의 영어교육에 장애물이고 방해꾼이다. 아이들은 늘상 듣는 콩글리쉬가 진짜 영어인 걸로 이해하고 기억한다. 머리와 몸 속에 저장된 콩글리쉬는 대화 도중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올 수 있다. 외국인과 대화하는 아이들 입에서 “빠떼리”라는 발음이 나온다면 그건 전적으로 사회 책임이다. TV 오락프로그램에서도 그런 말은 써서는 안 된다. 적어도 “배러리”는 아니더라도 “배터리” 로 발음해 줘야 한다.
  생활 주변에 그런 콩글리쉬는 너무 많다.  자동차 운전석 앞에 붙은 거울은 ‘빽밀러’도 ‘백미러’도 아닌 ‘리어 뷰 미러’이고 이동식 전화기는 ‘핸드폰’이 아니라 ‘셀룰러폰’이나 ‘모바일 폰’이어야 한다.
  차 운전대는 ‘핸들’이 아니라 ‘휠’ 또는 ‘스티어링 휠’이다. ‘핸들’은 문고리, 문 손잡이는 물론이고 숟가락이나 포크, 망치, 스패너의 손잡이, 지팡이에서 손으로 잡는 부분을 일컬을 때 써야 한다.
   영어를 그대로 받아들여 국어로 편입된 외래어 중에서도 되도록 외국 현지에서 쓰는 표현 그대로 써야 한다.
   미국인이 "무슨 음악을 좋아하니"라고 물었는데 "클래식"classic이라고 말하면 잘 못알아 듣는다. 기왕 '클래식'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면 외국인들이 알아듣는 '클래시컬'classical으로 해야 한다.  상처에 붙이는 천조각도 '밴드' band 보다 '밴디지'banage로 제대로 써줘야 한다.
  어럴 때부터 들은 단어가 그대로 외국에서 쓰는 영어 단어라면 외국인에게 '클래식'이니 '밴드'니 말하지는 않게 될 것이다.
  중요한 건 영어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다양한 표현, 다양한 단어를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하와유. 파인 땡큐 앤드유”만이 아닌 “굿”, “파인”, “쏘쏘”, “굿, 하와유” 등까지.
   “See you again”(다음에 다시 만나)만 가르칠 게 아니라 엄마가 잠자리에 드는 애한테 “See you morning”이라고 하고, 친구하고 통화하다가 약속된 장소에 만나자고 하려면 “See you there”이라고 할 수 있다고 소개해 줘야 한다. 표현 하나 만으로도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바꿔 쓸 수 있도록 수업시간에 훈련시켜야 한다.
   ‘블랙보드’는 ‘초크보드’로도 부를 수 있고 요즘엔 ‘화이트보드’로 바뀌었다고 가르쳐 주고, 덧붙여 '보드'를 활용해서 ‘불레틴보드’, ‘스키보드’까지 설명해 준다면 아이의 영어 단어 지평은 금세 놀랄만큼 확장될 것이다.
posted at 2008/01/27 13:12: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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