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미국물가/비버튼메모15 - 세계일보 블로그
미국에서 몇달 지내다보니, 한국과 물가를 비교하는 일이 버릇이 됐다. 한푼이 아쉬운 ‘백수생활’의 부산물이기도 하다. 물가를 따지다보면, 양국의 차이 때문에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어떨때는 고국이 그립고, 어떨때는 이곳이 부럽다. 그간의 경험에 비춰, 몇가지를 소개한다.
 
<눈이 튀어나오는 자동차 보험료>
미국의 차 보험료는 무식하게 비싸다. 세이프코(Safeco)의 경우, 6개월치 보험료(부부 대상)가 무려 1291불이다. 매달 210불 가량이 통장에서 빠져 나간다. 한국에선 1년치 보험료로 28만원을 냈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렇다고 보험 혜택이나 서비스가 좋은 것도 아니다. 지난해 12월 여행때 차(현대제품) 앞유리가 돌에 맞아 금이 갔다. 이런 이유로 유리를 갈면 보험 적용이 된다. 현대차 대리점에 견적을 알아보니, 620불이 나왔다. 당연히 보험사가 비용을 다 대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10센티 이상 금이간 자동차 앞유리(사진 오른쪽 중간에서 가로로). 금이 매일 야금 야금 길어지고 있는데, 보험사의 무성의로 아직 유리를 갈지 못하고 있다>

보험 약관에 ‘500불 deductable(공제)’이라는 규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500불까지는 본인이 수리비를 부담해야한다는 얘기다.(deductable 규정을 없애려면 보험료를 더 내야함)
더 열받게 한 것은 보험사의 고약한 심보였다. 보험사는 현대차를 현대차 대리점에서 고치겠다는 고객의 요구를 거부했다. 비싸다는 핑계였다. 그러면서 500불 미만의 수리센터를 강권했다. 500불이 넘는 곳에서 유리를 고치면 비용은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한다는 으름장과 함께. 결국 보험금을 전혀 내놓지 않겠다는 식이었다.
한국에서도 손해보험사에 대한 고객의 불만은 높은 편이다. 특히 요금 인상에 혈안인 요즘에는 더욱 그렇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악명 높은 미국 보험사의 횡포에 비하면, 한국 보험사는 그래도 덜 뻔뻔한 셈이다.
 
<담배 한갑이 점심 한끼>
흡연가에겐 담배값이 민감한 대상이다. 여기 담뱃값은 장난이 아니다. 갑당 보통 4불이 넘는다.
<비버튼시 한 상점의 담배 판매대. 한갑에 4.45불(스페셜 가격)로 판다는 문구가 붙어있다 >

 웬만한 점심 한끼값(버거킹의 와퍼 햄버거와 감자튀김, 음료수를 합치면 4불대)이다.
웃기는게, 같은 담배라도 파는 데마다 가격이 틀리다는 점이다. 말보르 한갑을 포틀랜드 다운타운의 세븐 일레븐에서 사면 4.7불이 나온다. 그러나 같은 걸 비버튼의 코스트코(Costco-대형할인점)에서 구입하면 3.7불이다. 무려 1불이 차이난다. 담뱃값이 비싸다보니, 한개피를 얻으면서 돈(25센트)을 내미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오리건주의 담뱃세는 미국내에서 높은 편이다. 51개주중 16번째로, 한갑당 1.18불이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의 오리건 주지사는 올해 담뱃세를 추가 인상(한갑당 84.5센트)하는 법안을 처리하려고 한다. 500원의 담뱃값 인상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한국처럼 이곳에서도 논란이 거셀 조짐이다.
 
<겁나는 인건비>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미국 인건비는 무척 비쌌다. 한 지인이 최근 운전중 도로변을 들이받아 범퍼가 많이 찌그러졌다. 보기 흉해 수리하려고 하다가 포기했다. 범퍼값보다 인건비가 몇배로 비쌌기 때문이다. 현대차 대리점에서 차 앞유리를 새로 가는데 들어가는 비용 620불중 인건비는 150불에 달했다.
인건비가 비싸다보니, 일부 대형 상점은 무인 계산대를 설치해 놓고 있다. 셀프 세차기나 주유기(다른 주의 경우, 오리건주는 소비자가 기름을 만지는 걸 법으로 금하고 있음)는 흔하다.
미국에선 3D에 해당하는 일은 대부분 외국인이 한다. 남미 출신 이민자가 가장 많다. 한국 상점에서도 이들이 잡일을 많이 하고 있다.

<한인 상점에서 잡일을 하는 라티노계(사진 오른쪽 남자 두명)>

 
물값도 부담이 크다. 상,하수도 합쳐서 한달에 대략 60여불이 나온다. 
 
<휘발유는 한국의 반값>
기름값은 정말 싸다. 1 갤론(gallon=3.785리터)당 2.6∼2.8불이다. 환율 등을 고려하면 1리터당 대략 700원 안팎이다. 한국과 비교하면 절반인 셈이다.
<비버튼의 한 주유소. 사진 오른쪽 위에 가격표가 보인다. 2.5불, 2.6불은 보통, 프리미엄 휘발유 값이고, 2.79불은 디젤 값이다. 여기선 디젤이 더 비싸다>

주유소마다 가격이 무시못하게 차이난다. ‘세븐티식스(76)’가 가장 비싸고, shell, chevron, alco순이다.
차값도 저렴하다. 2만불 안팎이면 웬만한 차를 살 수 있다. 현대차는 2007년형 뉴엘란트라(GLS)가 1만1988불, 소나타(GLS)가 1만4988불이다. 기아차는 2006년형 스펙트라 EX가 1만1977불, 2007년형 소렌토 EX(4x4)가 2만977불이다.
 
<기타 물가들>
오리건주는 물품세가 거의 없어 식료품은 싼 편이다. 식빵 한 봉지(20개들이)가 1불이 안되고, 1리터 생수 30통이 6불 가량이다. 코스트코에선 한끼 식사로 때울 수 있는 핫도그와 음료수(리필 가능) 세트가 1.5불이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1.5불짜리 핫도그와 음료수>

 
99센트 짜리 햄버거를 파는 가게도 있다.
커피값은 스타벅스의 경우 레귤러 커피가 1.4불, 카푸치노가 2.4불(스몰 사이즈인 12온스 기준)이다. 한, 두잔 사먹다 보면 나가는 돈이 제법 된다. 이럴때면 한국의 자판기 커피가 간절하다. 이곳에선 커피 자판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간 2대를 어렵사리 ‘발견’했는데, 모두 고장난 상태였다.
<고속도로 휴게소(rest area)의 고장난 커피 자판기> 

신문(지역 일간지인 ‘더 오리거니언’)값은 한달 13.95불. 가판 요금은 일요판 1.5불, 평일판 50센트다. 신문을 구독하면 경품(20불짜리 기프트 카드)을 받는다.
케이블 TV와 유선 인터넷(comcast)을 함께 쓰는데 드는 비용은 월 65.9불. 이 두가지는 한국보다 비싸다.
전기세(전기 가스렌지와 난방비 포함)는 겨울이면 한달에 90여불, 여름엔 60여불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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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luang usaha | 2014/08/26 09:02 | DEL | REPLY

신문(지역 일간지인 ‘더 오리거니언’)값은 한달 13.95불. 가판 요금은 일요판 1.5불, 평일판 50센트다. 신문을 구독하면 경품(20불짜리 기프트 카드)을 받는다.
alfamart official partner merc | 2014/04/03 12:21 | DEL | REPLY

모든 것이 위말씀댜로 하루 빨리 이루어진다면, 그 어찌, 좋지 아니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 에 대한 중대사를 이루기에는 그 만큼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도 말하고 싶습니다.
Mobil Sedan Corolla | 2013/12/24 16:00 | DEL | REPLY

담배끊고 오래오래 살아라.
addicting games | 2012/10/16 04:49 | DEL | REPLY

이 매우 흥미로운 좋은 음식 친구를 찾습니다.
오빠~ | 2007/02/14 00:32 | DEL | REPLY

오빠~ 미국 갔어?
신문 보다가 오빠 궁금해서 들어와 봤지....
진짜 백년 만이다 .아저씨네 이제...
암튼 반갑다 오빠~! 허 모양 입니다 저는~!
cri486@naver.com 연락주셈!
인천사무처장 | 2007/02/07 14:57 | DEL | REPLY

유익한 정보 잘보고 갑니다.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 가끔 택배로 여기서 보내주는 경우가 있거든요^^운송비와 물건값을 해도 국내에서 보내주는것이 반값밖에 안된다나..............
이상혁 | 2007/02/07 12:10 | DEL | REPLY

웬만하면 담배 한번 끊어보지? 난 두달 금연 순항중인데 담배 피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드는 내가 신기할 따름이야.
허범구 | 2007/02/09 12:35 | DEL

담배끊고 오래오래 살아라.
류순열 | 2007/02/05 13:22 | DEL | REPLY

보험 땜에 맘 고생하시는구만. 통화 함 합시다. 사내 메일 좀 확인하시고...참고로 미조리 기름값은 갤런당 1.99불이라오. 한국의 3분의 1...촌구석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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