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비싸(?) 잠 못 드는 시애틀/비버튼메모16 - 세계일보 블로그
미 북서부 최대 도시인 시애틀(Seattle). 워싱턴주 주도인 시애틀은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유명하다. 특히 1993년 개봉된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으로 전세계인에게 친숙해졌다. 샘(톰 행크스)과 애니(맥 라이언)의 사랑 얘기가 펼쳐진 감미롭고 낭만적인 곳으로 기억된다.
이런 시애틀을 최근 처음으로 다녀왔다. 손주를 보러 미국까지 온 부모님에게 구경을 시켜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실제로 본 시애틀은 명성과 추억 만큼 대단하지 않았다. 오히려 비싼 물가와 지겨운 비, 복잡한 도로로 달갑지 않은 인상만 남겼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물가 때문(?)>

시애틀 상징인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 타워. 150m에 이르는 높이와 우주선을 닮은 독득한 형태로, 여행객의 첫 발길을 붙잡는다.
       <스페이스 니들>
 타워안엔 360도 돌아가는 회전식당(Sky City)이 있는데, 이곳에서 다운타운의 야경을 바라보며 프로포즈를 받는게 시애틀 미혼여성의 희망 1순위라고 한다.
타워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Observation Deck)의 시애틀 전경은 볼 만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애틀 전경>
그러나 눈요기 치곤 적잖은 돈을 지불해야했다. 전망대로 가려면 엘리베이터를 타야한다. 물론 공짜가 아니다. 어른 한명당 14불을 내야한다. 우리 가족은 52불을 냈다.(65세 이상인 부모님은 각각 2불씩 할인, 3살 짜리 아들은 무료). 차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금액이 승강기 한번 타는데 허비된 셈이다. 회전식당 음식값도 비싼 편이었다. 한끼 식사값이 대략 50불 안팎이다. 너무 비싸서, 우리 가족은 그냥 지나쳤다.
타워 부근엔 시애틀 시내를 왕복하는 모노레일이 있다. 한번 타는데 어른 한명당 4불. 당연히 시내 여러 곳을 거치는 줄 알고, 모노레일을 탔다가 실망했다. 빠른 속도로 5분 거리에 있는 한 정류장에 승객을 내려놓고 다시 제 자리에 오는게 전부였다.
 
스페이스 니들 타워와 함께 시애틀의 명소로 꼽히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입구>
 
다운타운 서쪽 부둣가에 위치한 이곳은 신선한 각종 해산물로 방문객의 눈길을 끈다. 야채 꽃 공예품 등도 즐비하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내부 모습>
 공설시장(Public Market)으로, 우리네 남대문·동대문 시장과 비슷하다. 그러나 물건값과 규모 면에선 한국 재래시장 보다 훨씬 못했다.
대표 상품인 어패류 가격은 고가였다. 킹 크랩 다리가 1파운드당 24.99불로, 오리건주 비버튼시 보다 곱절에 가까웠다. 태평양 연안 특산물 게인 던저네스 크랩(Dungeness crab) 값도 대략 30% 가량 더 나갔다.
       <던저네스 크랩 등 해산물을 파는 가게>

특히 물값은 기가 막혔다. 1리터 짜리 생수가 무려 1.6불이었다. 똑같은 제품을 비버튼에서 사면 1불(소매점) 또는 30센트(대형마트)에 불과하다.
마켓 인근의 주차비도 녹록치 않았다. 처음 2시간 주차비(무조건 2시간 비용을 물어야함)가 대개 10불이었다. 여기저기 돌다가 겨우 6불짜리를 찾아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이 널리 알려진데는 ‘스타벅스 1호점’이 한몫을 했다. 1982년 시애틀에서 첫 오픈한 전세계 커피체인 전문점인 ‘별다방’ 처녀점이 이곳에 있다.
       <스타벅스 1호점>
그러나 커피신화의 시발점이라고 해서, 별로 특이한 것은 없었다. 오히려 눈에 잘 띄지 않아, 그냥 지나칠 수 있을 정도였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라는 영화 제목은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전원도시에 살면서도 불면에 시달릴 정도로 고민이 많다거나, 혹은 사랑의 열병에 걸렸다는 뜻 등이 담겨있는 듯 하다. 그러나 우리 가족의 경험으론, 잠 못 드는 원인이 비싼 물가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겨운 비와 복잡한 도로>

시애틀은 북위 49° 부근에 위치하나 기후는 온화하다. 1월 평균기온 4.41℃로 서울보다 따뜻하다. 대신 비가 엄청 온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면 ‘유니온 레이크’에 있는 샘의 수상가옥은 매일 비잔치다. “해가 뜨지 않으면 비가 오는 것”이라는 샘의 대사처럼.
아니나 다를까. 비버튼에서 오전에 차를 몰고(I-5 고속도로 이용) 워싱턴주로 접어들자 마자 비가 뿌려대기 시작했다. 워싱턴주 초입에서 북쪽에 있는 시애틀까지 가는 2시간 30분 동안 꼬박 비가 내렸다. 밤에 내려올때도 마찬가지였다.
        <시애틀로 올라가는 우중 도로. 시야가 가려 운전이 어려웠다> 

시애틀 다운타운은 도로가 복잡했다. 여느 대도시보다 일방통행 도로가 유난히 많아, 초행길에 오른 여행객을 괴롭혔다. 특히 I-5 고속도로 진입이 어려웠다. 고속도로 상하행길(North & South) 사이에 또 다른 도로가 있는데다, 고속도로 이정표까지 드물었기 때문이다. 서부 여행을 다녀보니, 웬만한 도시엔 고속도로 이정표가 어지러울 정도로 붙어 있었다. 그러나 시애틀은 달랐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고작 블럭 떨어진 고속도로를 타는데 1시간 가까이 헤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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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famart official partner merc | 2014/04/03 12:21 | DEL | REPLY

모든 것이 위말씀댜로 하루 빨리 이루어진다면, 그 어찌, 좋지 아니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 에 대한 중대사를 이루기에는 그 만큼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도 말하고 싶습니다.
Authorhouse | 2012/04/04 05:49 | DEL | REPLY

언젠가으로 시애틀 주변 산책을하고 싶습니다.
Seattlegirl | 2011/07/10 15:59 | DEL | REPLY

씨애틀에 사고 있는데요 정말 비가 지긋지긋합니다. 다운타운 일방통행도로 너무합니다. 건너편 가려고 해도 몇바퀴 돌아가야해요 그래도 살아보니 요령도 생기긴해요.
jjj | 2007/03/05 10:17 | DEL | REPLY

잘 보고 갑니다...
wonbosy | 2007/02/28 20:27 | DEL | REPLY

와...스타벅스 1호점을 직접 보신 겁니까...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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