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스티브 잡스에게 전세계 아이폰,아이패드 사용자들이 e메일을 보내고 있다. 잡스는 보통사람의 e메일에 째깍째깍 답하고 있다. 잡스의 답신을 받은 사람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는 잡스와의 메시지 왕래를 블로그에 올려 유명인사가 되기도 했다.
잡스의 e메일 주소: steve@apple.com, sj@pixar.com
잡스는 주로 옙(Yep) 또는 아니오(No)로 답한다.다음은 뉴욕타임스의 24일 보도.
"Ding! Mail. OMG! It’s Steve Jobs."(딩! 메일왔습니다. 오 마이 갓! 스티브 잡스아냐.)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 CEO 스티브 잡스가 소비자들의 질문에 직접 메일로 답하고 있어 OMG를 연발시키고 있다. OMG는 오 마이 갓의 메신저축약형이다.
스웨덴의 고덴버그에 살고 있는 음악프로듀서 제즈퍼 쇼더룬드는 이달초 단문메일을 받은뒤 짜릿함을 느꼈다. 그의 컴퓨터에 찍혀 있는 글자는 ‘아니오(No)’가 전부였다. 하지만 발신자가 잡스였다. 쇼더룬드가 잡스에게 아이폰의 데이터서비스를 아이패드에 연결할수 있는지 묻는 메일을 보냈는데 30분만에 대답을 받은 것이다.
비록 짧은 답변이었지만 쇼더룬드는 흥분했다. 그는 잡스와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을 블로그에 올렸다.
그는 “다음날 일어나 보니, 모든 웹사이트에 쫙 퍼져 있었다”며 “지역에서 가장 큰 신문도 보도했고, 내 웹사이트의 1년간 방문자보다 12시간동안 방문자가 더 많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애플은 기업경영이 비밀스럽기로 악명높다.
하지만 잡스는 정보공유와 관련해서는 매우 친숙한 접근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의 e메일이 컴퓨터창에 뜨면 팬들과 비평가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지난달 잡스로부터 답변메일을 받은 데비르 카한(14)은 8분짜리 유투브동영상을 만들어 “OMG! 수신용메일박스를 절대 지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뉴욕시에 살고 있는 카한은 애플키보드 관련 불만사항을 잡스의 메일로 보냈다. 이 소년은 “곧 소프트웨어를 고칠 예정임. 버그와 관련해 미안”이라는 잡스의 답신을 받았다.
잡스는 지난해 병치료이후 e메일 질문을 거의 답하지 않다가 최근 메시지통신을 재개했다.
소비자와 팬들은 잡스가 최소한 직접 메일을 챙겨보고 있다는 사실에 열광하고 있다.
버지니아대생 존 데보(23)는 잡스와 주고받은 메일을 인쇄해서 기숙사벽에다 붙여놓았다. 데보는 음악복제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이포드립(iPodRip)이라고 이름붙였는데 애플변호사들이 이름수정을 요구하자 이에 항의하는 메일을 잡스에게 보냈다.
잡스는 “너의 프로그램이름을 바꾸게 큰문제는 아니잖아. 잡스가”라고 답했다.
데보는 메시지를 받는 순간 “깜짝 놀랐다. 내가 흔들리는 것 같았다”며 “(잡스가)화장실에 가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메일을 쓰는 장면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태리에 살고 있는 블로거 안드레아 네포리(25)는 아이패드로 온라인 전자책에 접속할수 있는지 잡스에게 질문했다. “옙”이라는 잡스의 답신을 받은 네포리는 더 좋은 질문을 하지 않은데 대해 후회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