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폐쇄·고립의 길과 개방·민주화의 길(사설) - 세계일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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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민주화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났다. 국가 수반인 테인 세인 대통령과는 그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경제·통상 협력 강화, 개발 경험 공유 등의 관심사를 논의했다. 한국 대통령이 미얀마를 방문한 건 29년 만이다. 북한 공작원들이 1983년 10월 9일 아웅산 묘소에서 전두환 대통령을 노린 테러를 일으킨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의 방문은 지난 50년간 고립을 자초했던 미얀마가 개방·민주화로 노선을 바꾼 데 따른 결과다. 미얀마는 1962년 군부가 정권을 장악하면서 폐쇄의 길을 걸었다. 그 결과 미얀마는 동남아 최빈국으로 전락했다.
미얀마는 지난해 테인 세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보궐선거를 실시했다. 경제개혁·개방에도 나섰다. 37년간 유지해온 고정환율제를 폐지하고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했다. 유럽연합(EU)은 경제제재 완화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미 상원에서도 제재 조치 완화 여론이 일고 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그제 회담에서 북한과의 무기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따르겠다는 것이다. 고립과 폐쇄가 아니라 글로벌 스탠더드를 택하겠다는 사인인 셈이다.

한국은 미얀마를 끌어주고 밀어주어야 한다. 미얀마는 6·25 전쟁 때 우리에게 식량과 물자를 지원했다. 우리가 보답할 차례다. 양국 간에 에너지·자원 개발과 인프라 건설 등 협력이 확대되고 외교관계가 격상되기를 기대한다. 북한 또한 미얀마의 변화를 눈여겨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