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대통령의 연설문비용 - 세계일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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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0월 미국에 국빈방문해 미 상공회의소와 의회, 백악관 등에서 연설했다. 연설은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됐다. 13일 의회합동연설에서 45차례 박수가 나왔으며 기립박수가 5차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종로지역구 의원을 하다 선거자금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한뒤 1999년 미 조지워싱턴대에서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이 때 영어로 강의해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한다. 조지워싱턴대 박윤식 교수의 증언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와 함께 박장대소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 이 대통령의 영어의사소통 능력을 유감없이 확인시켜주었다.    

 

이 대통령이 미국방문때 연설문은 어떤식으로 작성됐을까. 최근 공개된 미 법무부의 FARA(외국에이전트공개법:외국로비공개법)자료에 따르면 주미한국대사관이 연설문전문작성회사 West Wing Writers에 의뢰해 이 대통령의 연설문 초안이 잡히고 수정됐다. 미국에서 명사들의 연설문을 담당하는 West Wing Writers는 주미한국대사관과의 계약서를 FARA에 10월 19일 신고했는데,FARA가 공개한 내용을 세계일보가 입수했다. 계약은 크게 세건으로 이뤄졌다.미 상공회의소 연설문 작성과 의회합동연설문 작성, 국빈방문 관련 발언문 작성 등이다.

(웨스트윙라이터스와 주미한국대사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미 상공회의소 연설문 초안 작성과 관련해 맺은 계약서 사본. 미 법무부 FARA 발췌) 

 

계약서를 보면 이 회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해 의회합동연설문 초안과 미 상공회의소 연설문 초안, 백악관연설문 3개 초안 작성, 초안에 들어갈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는 메모를 주미한국대사관에 제공하는 것으로 돼 있다.

 

첫번째 계약건. 9월 22일자 웨스트윙라이터스가 대사관으로 보낸 서류를 보면, 이 대통령의 미 상공회의소 연설문 초안 작성 및 수정 비용은 1만달러로 책정됐다. 원고마감은 9월 23일.

 

9월 28일자 문서에서는 프로젝트A와 프로젝트B가 나타난다.

프로젝트A는 미 의회 합동연설문 초안작성 및 초안에 들어간 전략적 방향제시와 관련한 메모작성, 미 상하의원들에 대한 분석 및 전략적충고를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의회연설때 6.25참전 의원들을 거론하며 이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한게 전략적충고에서 비롯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대통령은 연설뒤 참전용사출신 의원에게 거수경례를 해 박수를 받았다.

 

-전략적 충고 및 의원분석:3,500달러

-연설문 초안 작성 및 수정:6,000달러

-전략 방향에 대한 메모:3,500달러

-한국정부의 초안 검토:5,500달러

 

총계 1만8,500달러  

프로젝트B는 국빈방문 연설과 관련된 것이다.

웨스트윙라이터는 이 대통령이 백악관 사우스론(South Lawn)에 도착했을때 할 연설과 국무부의 오찬때 할 연설, 백악관의 국빈만찬때 할 연설 등 3가지 발언을 준비했다.

-사우스론 도착 발언문:6,000달러

-국무부 오찬 발언문:6,000달러

-백악관 만찬 발언문:6,000달러

 

총계 1만8,000달러

프로젝트A와 B 연설문 합계는 3만6,500달러. 여기다 상공회의소 연설문 비용까지 합치면 4만 6,500달러가 소요됐다. 이번 자료를 보면서 대통령의 국민방문 연설문 작성을 로비업체에다 의뢰해야 할 수준밖에는 안되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