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중국 정세 변화 제대로 읽고 있나 - 세계일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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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薄熙來) 사건을 계기로 표면화된 중국 권력게임이 오리무중(五里霧中)의 연속극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가 G2(주요 2개국) 반열의 대국 향배를 가를 중국 공산당 내부를 주목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코끼리 몸통인지, 꼬리인지, 코인지 분간하기가 쉽지 않다. 올가을 최고권력 교체기를 앞둔 민감한 시기인데도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를 판국인 것이다. 중국과 이해관계가 얽히는 각국 정부가 한줌의 정보라도 더 얻기 위해 귀를 세우고 눈을 부릅뜨는 이유다.

중국 공산당은 최근 부장(장관)급 이상 당·정, 지방 고위인사 등을 대상으로 차기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를 뽑는 내부 선거를 실시했다고 한다. 상무위원은 최고 권력기구인 정치국 상무위를 구성하는 멤버다. 외부 눈길이 미치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중국 권력의 미래 지형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 권력의 미래는 대한민국과도 무관할 수 없다. 중국은 최근 항공기와 감시선을 동원한 정기순찰 대상에 우리 이어도를 포함했다. 항공모함 바랴크호를 띄우고 함재기 시험비행도 하는 그들이다. 동남아 해역에선 “필리핀 같은 소국이 대국을 괴롭혀서는 안된다”는 패권주의 발언도 했다. 한·중 갈등이 크게 불거지면 한국에 대해서는 다른 어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낙관할 근거가 전혀 없다. 중국 국가안전청이 북한 인권운동가인 김영환씨 일행을 장기 구금하는 현실 또한 매우 시사적이다.

중국은 대한민국 안위와 동북아 지정학, 글로벌 경제를 좌지우지할 저력을 가진 국가다. 북한 권력을 움직일 지렛대를 가진 6자회담 의장국이기도 하다. 중국의 정세 변화를 제대로 읽고 있는지 이명박 정부에 묻지 않을 수 없다. 차기 지도자로 유력시되는 시진핑에 대한 연구분석은 얼마나 돼 있는지도 자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