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진 기자의 책갈피]아직도 두바이를 두둔하십니까?
  • 두바이. 아랍에미리트(UAE) 토후국의 하나로 인구 150만명에 불과한 작은 해안도시 두바이가 세계인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이다. ‘상상력’ ‘역발상’ ‘창의력’을 키워드로 시작한 두바이의 개발은 국제 유가 상승을 발판으로 욱일승천했다. 블랙홀처럼 세계의 자금과 인력을 빨아들여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호텔이자 최초의 7성급 호텔인 ‘브루지 알 아랍’을 비롯해 21세기의 바벨탑으로 불리는 최고층 빌딩 ‘브루지 두바이’, 가장 넓은 인공섬 ‘팜 아일랜드’, 최대 테마파크 ‘두바이랜드’ 등을 잇따라 준공하며 신화를 써 갔다.

    정치인들은 너도나도 “두바이를 배우자” “우리도 두바이처럼 주식회사 대한민국을 건설하자” “한국도 두바이와 같은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외치며 두바이 따라하기에 열을 올렸다. 해마다 10%가 넘은 경제성장률은 아직도 성장에 목마른 한국인의 눈과 마음을 금세 사로잡았다. 언론도 수시로 두바이의 성공신화를 대서특필했고, 어쩌다가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입이 닳도록 두바이를 찬양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두바이는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미래의 방향이 됐다. 심지어 한 건설회사는 아파트 광고에 ‘두바이급으로 살아라’라는 카피를 내걸기까지 했다. 이처럼 ‘사막의 기적’ ‘두바이 불패’라는 말은 ‘로또’ 복권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다.

    두바이의 성공 뒤엔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진 절대 군주가 있었고, 천문학적인 오일달러가 있었다. 그러나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전성기가 있으면 쇠퇴기가 있듯이 견고하게 성장가도만 달릴 것 같던 두바이도 앞날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심각한 교통 체증에 급증하는 인플레이션, 인도·필리핀 등에서 온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요구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전 세계를 휩쓴 미국발 금융위기마저 두바이를 예외로 두지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 갑작스럽게 두바이는 휘청거리고 있다. 브루지 두바이보다 600m 더 높은 지상 1.5km짜리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고 큰소리치던 두바이 정부가 “사업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했고, 두바이 최대 담보대출사인 암락 파이낸스는 가계대출을 무기한 중단했다. 대규모 감원 사태가 줄을 잇는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두바이 신화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특파원으로 수년간 머무르며 두바이의 실상을 천착한 강훈상씨의 ‘두바이 패러독스-두바이 신화, 그 시작과 끝’(미래를소유한사람들)은 ‘두바이 환상’에서 깨어나라고 북을 친다.

    그동안 장점으로 치부되던 강력한 리더십은 물론이고, ‘세계 최고’를 좋아하는 규모의 경제, 값싼 외국인 노동자 등이 결국은 두바이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두바이를 본뜬 한반도대운하라든가, 농지를 대폭 축소한 새만금간척지 개발 사업 등이 너무 위험하다고 도리질하는 저자는 “배우되 베끼진 마시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미 ‘한강의 기적’을 일군 한국도 꽤 괜찮은 나라이니 주체적으로 건설하라고 이야기한다. 남의 떡이 커보인 셈이다.

    jjj@segye.com
  • 기사입력 2009.01.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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