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진기자의 책갈피] 지도자들은 직언을 들어야 한다
  • 중국 춘추전국시대 정(鄭)나라의 자산(子産·?∼BC 522)은 대단한 사람이다. 약관 20세에 반란을 진압하고 고위직에 올라 나라를 좌지우지했다. 지금의 국무총리 격인 재상이 된 자산은 진·주·초 3국에 둘러싸인 약소국의 설움을 벗기 위해 경제 부흥과 군사 훈련에 주력했다. 당연히 재정이 필요해 세금을 대폭 올렸다. 강력한 조세저항에 부닥쳤다. 시위는 연일 계속되고, 심지어 ‘자산을 죽이자’는 외침까지 들어야 했다.

    비난이 고조되자 적잖은 신하들이 슬그머니 이에 동조했다. 하지만 자산은 ‘국익’을 강조하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미 오랜 고민 끝에 결정된 정책들을 좌고우면하지 않고 빠르게 시행해 나간다는 원칙을 실천했다. 자산은 결국 정나라를 제후국의 위치에 올려놓았다. 그의 뚝심이 보여준 마땅한 결과였다.

    당시 상황을 사마천은 ‘사기 순리열전’에서 이렇게 전한다.

    “자산이 재상이 되어 1년 후에는 경박한 자들은 못된 장난을 하지 않았다. 또 한창 때인 장년은 일에 열중하였으므로 노인이나 아이들은 중노동을 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었다. 2년 후에는 외상으로 물건을 파는 사람이 없어졌다. 3년 후에는 밤이 되어도 문 단속을 하는 집이 없어졌으며, 또 분실물을 줍는 법이 없었다. 4년 후에는 농민이 농기구를 논밭에 둔 채로 집에 돌아오는 것이었다. 5년 후에는 군대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또 복상(服喪) 기간은 어김없이 지키게 되었다.”

    그가 재상 취임 서너 해 안에 이룩한 업적이다. 그러나 자산의 위대함은 다른 데 있다. 바로 포용력이다. 자산의 정책마다 시시비비를 따지며 이의를 제기한 건 역설적이게도 그가 인재 육성을 위해 각 지역에 설립한 ‘향교’였다. 향교가 되레 통치자들과 조정을 비판하는 중심에 선 것이다. 이른바 반정부 아지트가 된 셈이다. 대신들이 동요하는 백성을 걱정하며 향교 폐지론을 주장했다. 하지만 자산은 반대했다.

    “당치도 않은 말일세. 만약 그 사람들이 향교에 모여 정치를 논하면 우리는 그들의 좋은 의견을 들을 수 있고, 정책을 부단히 좋은 방향으로 고칠 수 있소. 언론은 하천에 흐르는 물과 같소. 인위적으로 언로를 막는다는 것은 둑을 쌓아 강을 막는 것과 같소. 잠시 동안 막아둘 수는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불만은 홍수처럼 쏟아져 나와 제방과 둑을 무너뜨릴 것이오. 그러기보다는 차라리 물 흐르듯, 그들의 의견을 막힘없이 흘러나오도록 이끄는 것이 낫소.”

    공자가 20대 청년 때 자산을 찾아와 배움을 청한 이유를 알 만하다. 이 시대 지도층 인사들은 자산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인제대 중국학부 박종연 교수는 이런 내용을 ‘직언과 포용의 인간학’(북앤월드)에 시의적절하게 기록했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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