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진 기자의 책갈피]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
  • 집 안 청소를 위해 빗자루를 막 들려는데 부모나 처, 혹은 신랑이 “청소 좀 하라!”고 하면, 왠지 하기 싫어지는 게 인간의 심보다. 반대로 주말 등산이나 주말 낚시, 혹은 조기 축구를 하는 사람들은 “제발 그만하라”고 아무리 사정해도 소용이 없다. 그래서 ‘평안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는 속담이 있는 것일 게다. 취향과 선택의 문제다.

    ‘넛지’(리처드 탈러·캐스 선스타인 지음, 안진환 옮김, 리더스북)는 강요나 인센티브 없이 현명한 선택을 이끌어내는 힘을 소개하는 책이다. 너지(nudge)는 원래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는 의미를 지닌 영어 단어지만, 미국의 행동경제학자 탈러와 하버드 로스쿨의 선스타인 교수는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즉, 사람들에게 어떤 선택을 금지하거나 그들의 경제적 인센티브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도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자유주의적 개입주의’를 뜻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에피소드를 들으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하나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스히폴국제공항의 남자 화장실 소변기 사례다. 남자들이 볼일을 보면서 자꾸 옆으로 흘리는 걸 보다 못해 직원이 소변기 중앙에 파리 모양의 스티커를 한 장 붙였다. 그 후 소변기 밖으로 튀는 소변의 양이 파리 그림을 붙이기 이전보다 80%나 줄어드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또 하나의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이름난 경치 좋은 도심 드라이브 코스지만 교통사고가 빈번한 미국 시카고의 레이크쇼어 도로 이야기다. 이 도로에는 S자 커브가 말티재처럼 이어져 매우 위험한 구간이 있다. 감속 표시가 있긴 하지만 이를 무시하거나 보지 못해 사고가 잇따르자 시 당국은 위험한 커브가 시작되는 지점의 도로 위에 ‘하얀 선’을 긋기 시작했다. 선을 드물게 그리다가 위험한 커브 구간부터는 선 간격이 좁아져 속도가 증가하는 느낌을 받게 한 것이다. 하얀 선을 촘촘하게 그은 이후 운전자들은 본능적으로 속도를 낮췄고, 사고율은 많이 줄어들었다.

    아무도 강요하거나 명령하지 않았지만 너지를 당한 셈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데 배경이 되는 정황이나 맥락을 만들도록 소변기에 파리 스티커를 붙이거나 도로에 선을 긋도록 결정한 사람을 ‘선택설계자’(choice architect)라 한다. 선택설계자는 곳곳에 존재한다. 휴대전화 초기 벨소리를 설정한 사람도 알고 보면 선택설계자인 셈이다.

    선택설계자의 존재뿐 아니라 너지가 효과를 발휘할 기회는 우리 주변에 널렸다. 굳이 강요하거나 명령하지 않아도 알아서 하도록 유인하는 행위야말로 위대한 리더십이다. 여기엔 꼼수와 잔머리가 아니라 진정성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성으로 본성에 호소하는 것이니까.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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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리처드 탈러·캐스 선스타인 지음, 안진환 옮김, 리더스북)는 강요나 인센티브 없이 현명한 선택을 이끌어내는 힘을 소개하는 책이다. 너지(nudge)는 원래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는 의미를 지닌 영어 단어지만, 미국의 행동경제학자 탈러와 하버드 로스쿨의 선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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