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살아 있게 하라
인간과 자연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찾아서
  • ◇호주 백인 이주민들의 동화정책으로 지금은 터만 남은 눙가바라 지역. 땅과 동물과 사람을 지속시키는 일을 사명으로 여기던 눙가바라 사람들은 모든 것을 살아 있게 하도록 하는 데 자신의 전 인생을 바쳤다.
    칼 에릭 스베이비·텍스 스쿠소프 지음/이한중 옮김/뜰/1만3000원
    모든 것을 살아 있게 하라/칼 에릭 스베이비·텍스 스쿠소프 지음/이한중 옮김/뜰/1만3000원


    인류는 지금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발전 모델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자연친화적이고 생태적인 농경과 인간 존중, 공동체 운영 방식 등이 중요한 가치로 꼽힌다. 에너지 고갈, 환경파괴, 지구온난화 등은 인류가 함께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다.

    그러나 실제 인간은 발전과 개발을 명분으로 나무들을 잘라내고, 산을 파헤치고, 강을 뒤집어 엎는다. 일례를 들어보자. 19세기 중반, 해마다 비가 넉넉히 내리고 목초지가 풍성한 호주대륙에 정착한 유럽 이주민들은 여기가 바로 에덴동산이라며 환호했다. 탐험가나 초기 정착민들은 그들이 목격한 호주대륙 상당 부분이 자연 그대로의 것이 아니라 원주민들이 수천년 동안 땅을 보전하는 활동에 의해 만들어낸 인공물에 가깝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이주민들은 고향땅에서 하던 대로 나무를 베어내고 밀과 목화를 심었다. 이때 베어낸 나무는 무려 150억그루였다.

    수만년 동안 호주대륙의 건조한 기후에 잘 적응된 나무를 뽑아버리고 사막생태계에 맞지 않는 밀과 목화를 심고, 양과 소를 대량으로 키우는 목축업이 시작된 것이다. 수확을 늘리기 위해 계속 땅을 갈아엎으면서 토질은 점점 더 나빠졌다. 대규모 농장에 물을 대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알프스 산맥에서 발원해 인도양까지 장장 2530㎞를 흘러가는 머리 강의 강줄기를 바꾸는 작업도 마다하지 않았다.

    ◇눙가바라 원주민(1835년, 위쪽)과 눙가바라 원주민 중 주술사로 알려진 위링인의 모습. 미래 세대를 위해 땅을 돌볼 책임과 땅을 살려나갈 책임이 있다고 믿는 눙가바라 원주민은 진정 ‘땅의 전수자’로 불릴 만하다.
    땅을 개발하면서 호주 이주민들은 강을 ‘뜯어고쳤다’. 200년 동안 제방과 수문, 댐을 대거 건설해 인위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이 때문에 예기치 않은 결과가 나타났다. 관개로 강물의 염도가 크게 올라가 습지가 망가지면서 상당한 면적이 경작할 수 없는 땅이 돼버렸다. 호주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낙농업과 농업이 물로 인해 발이 묶인 셈이다.

    그런데 지구상에서 가장 오랜 세월을 살아온 호주의 눙가바라 원주민은 수만년을 견디며 인간과 지구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그들만의 모델을 이미 오래전에 만들었다. 땅·인간·동물을 지속시키는 것을 사명으로 여긴 그들은 땅을 팔거나 교환하지 않고, 반대로 ‘땅이 인간을 소유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인간과 마찬가지로 땅에 속하는 모든 것이 동등하다고 생각했다.

    눙가바라 사람들은 심지어 어떤 신도 섬기지 않았다. 자연의 정령도 믿지 않았다. 대신에 돌 등 사물과, 식물·동물이 사람처럼 의식이 있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살아 있다’고 본 것이다. 영적인 삶이 물질생활보다 훨씬 더 중요했기에 눙가바라 사람들은 남는 에너지를 땅에서 먹을 것을 쥐어짜내는 데 쓰는 대신, 영적이고 지적이고 예술적인 활동에 썼다. 그들은 궁전을 등에 지고 다니며, 성당을 마음속에 지은 것이다. 땅과 동물과 사람을 지속시키는 일을 사명으로 여기던 눙가바라 사람들은 모든 것을 살아 있게 하도록 하는 데 자신의 전 인생을 바쳤다.

    12세가 된 눙가바라 소년들은 통과의례로 15년간의 배움의 여행을 떠나야 했다. 긴 수련을 통해 다른 공동체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사람들은 서로 알고 있는 것들을 존중하며 이런 지식을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균형 있게 쓴다.

    이것이 바로 인류가 찾던 지속가능한 미래 모델의 전형이 아닐까. 스웨덴의 지식경영학자 칼 에릭 스베이비와 눙가바라 원주민 예술가인 텍스 스쿠소프는 공저 ‘모든 것을 살아 있게 하라’에서 눙가바라 원주민에게서 현대인들이 지혜를 얻을 것을 주문한다. 저자들은 서구인들이 비경제적이라고 생각했던 눙가바라 원주민들의 삶이 사실은 ‘지식경제’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본다.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가치를 생산하지 못했다는 것은 과학자와 경제학자들의 착각일 뿐 교육과 지식, 예술, 여흥, 의술, 복지 같은 무형의 가치가 높은 생산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눙가바라 원주민들은 지구를 인간의 세상이 아닌, 모든 것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구현했다. 그들은 자생식물의 서식지에 의존해서 살되 그것을 바꾸지 않았다. 농경에 대한 원주민의 접근법은 자연이 어떻게 작용하였는지를 배우고, 최소한의 노력을 들여 알아서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즉 ‘생태농법’이었다. 신식 농법을 썼다면 소출이 더 많았을 테지만, 그러자면 땅을 깊이 갈고 물을 대주는 노동이 필요했을 것이며 토양이 바뀌었을 것이다. 그런 일들은 모두 원주민들이 피하고자 하던 바였다.

    안타깝게도 눙가바라 원주민들은 백인 이주민들과 함께 들어온 전염병으로 인구의 과반이 사망해 평화로운 원주민 전통문화를 그들의 후손에게 고스란히 전해줄 수 없게 됐다. 또 1910∼70년대까지 백인들의 원주민 동화정책으로 한 살 이하의 원주민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강제로 분리되어 선교기숙사나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도둑맞은 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서양식 문화교육을 받고, 백인 가정으로 입양되거나 농장, 공장 등에 일꾼으로 보내졌다.

    운 좋게 이러한 불행을 겪지 않은 텍스 스쿠소프는 아버지와 외할머니로부터 눙가바라 사람들의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배웠다. 자신의 선조들이 해온 방식대로 고집스럽게 원주민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그는 구전으로 전해오는 이야기들을 전통 그림으로 그려서 이 책에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눙가바라 원주민의 마지막 전수자인 텍스 스쿠소프는 책을 통해 ‘지속가능한 조직과 공동체와 생태를 건설할 수 있는 강력하고 독특한 모델’을 제공한다. 자, 눙가바라 원주민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트랙백 주소 : http://blog.segye.com/tb.php?blogid=jjj0101&id=108185
yahoo customer service | 2019/11/28 14:40 | DEL | REPLY

On the off chance that you are utilizing Yahoo Mail, and confronting issues with the equivalent, it is evident for you to contact their client support group. However, frankly, it is hard to profit the Yahoo customer service number. In this way, as a straightforward arrangement, we would prescribe you to visit GetHumanHelp. Here, you will discover checked contact subtleties of the USA and Canada-based client assistance and administrations
http://www.prado-david.fr | 2015/11/25 11:37 | DEL | REPLY

이런 칭찬을 받은 인물이 있다. 1981년 생인 김정훈씨는 평범한 대학 3학년생이던 2004년 느닷없이 세 통의 편지를 썼다. 수신인은 리언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과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토머스 하버드 주한 미국대사, 그리고 한국 외교의 수장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 앞이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