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로찍은北 - 세계일보 블로그
■'4.15 김일성 생일 때 신의주 특구 실시'/北 내부소식통 '도로건설-주민이동 준비'

 북한이 마침내 신의주를 열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북한 전문 인터넷신문인 데일리NK(http://www.dailynk.com)는 19일 북한이 오는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아 신의주 특구를 운영하기 위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복수의 신의주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특종 보도했다.
 이는 연초 중국을 다녀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문 목적이었던 중국식 개혁·개방의 첫 단추를 풀기 시작한 징조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6자회담에서 조선반도 비핵화를 추인한 김정일 위원장이 군부의 반발에 직면, 중국 후진타오 국가 주석에 북한 군부를 설득해 달라고 요청하며, 중국식 개혁 개방을 할 테니 엄청난 지원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북한의 개혁 개방은 어느 정도 예측됐던 부분이다. 분석에 따른다면 조만간 남측의 대대적인 대북 지원안도 발표될 것 같다.
 이로써 4월 중순으로 예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일정과 5.31 지방의회 선거, 그리고 차기 대선으로 이어지는 남측의 정치 일정은 온통 북풍에 휘말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데일리NK 보도 전문이다. 
 복수의 북한 소식통은 19일 '북한 당국은 4.15 김일성 생일을 계기로 신의주를 특구로 운영하기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준비중'이라며, '그 후속 조치로 도로, 다리 건설, 주민 이동 등의 조치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4월 15일에 전면적으로 특구를 열 것인지, 아니면 순차적으로 시행할 것인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은 신의주 특구 실시를 위해 7000세대(2만5000∼3만000명)를 인근 도시와 농촌으로 소개(疎開)할 계획으로 알려졌는데(데일리NK 2월 12일 첫 보도), 신의주 상단리와 하단리에 거주하는 주민 대부분이 이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식통은 '집 없는 사람, 불량배, 인민반 생활을 잘못한 사람, 성분 불량자 등이 이주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신의주의 다른 소식통은 또 '압록강을 접한 신의주 상단리와 하단리에 대규모 '무역장'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현재 신의주에는 대략 150여개의 외화벌이 단체들이 있는데, 이들 단체들에게 '무역장' 설치와 관련, 새로운 방침이 내려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들은 국가기관이 통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현재 남신의주에 장마당을 크게 꾸리고(만들고) 있으며, 락원동과 남신의주 사이의 도로를 2배로 확장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하고, '지금 이 공사에 관련 건설노동자들과 주민들이 총동원되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신의주 특구 실시와 관련, 평양과 신의주간의 고속도로 건설 추진설도 나오고 있다.
 신의주 특구는 한때 신의주 남쪽 철산지역에 설치될 것이라는 소문도 전해졌으나, 기차가 들어가지 않아 교통이 불편하고 투자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다시 신의주 특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조류독감 감염설을 파헤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조류 인플루엔자(AI) 검사를 받았다고?
 북한 관련 기사로 우리를 자주 놀라게 하는 일본 산케이(産經)신문 한국지사장 겸 특파원인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64) 기자가 이번엔 느닷없이 김정일 위원장의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 검사설을 기사화했다.
 산케이신문은 1월 26일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10일부터 9일간 중국을 방문했을 때 베이징 시내에 있는 ‘해방군총의원(301병원)’에서 극비밀리에 건강진단을 받았다는 정보가 있다고 서울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경영하는 301병원은 중국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입원하는 곳으로 덩샤오핑(鄧小平)도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1997년 2월 사망했으며 베이징시 중심에서 서쪽에 위치해 있다.
 2001년엔 김정일 위원장에 이은 북한 군부의 제2인자인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신장병으로 이 병원에 입원해 신장수술을 받은 바 있다. 군 병원이지만 사회에 개방돼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다.
 산케이는 김정일 위원장이 AI 검사는 물론 심장과 간장 검사를 받았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김 위원장에 대한 구체적 건강 이상설은 없지만 최근 술을 삼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도쿄에서 발행되는 통일일보는 1985년 김정일 위원장의 심장질환을 보도했으며 1993년 7월부터 외교소식통들은 김정일의 심장질환설을 거론해왔다. 이들 외교소식통은 김정일이 심장박동기를 부착하고 있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1983년 김정일은 북경 경산공원 계단을 오르면서 심하게 헐떡거려 협심증 증세가 있는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그가 19세 때부터 간질병을 앓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통한 중국 소식통에 의하면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특별열차 편으로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한 후 자신은 베이징역 한 정거장 앞에서 내려 병원으로 직행했고, 나머지 수행원들은 상하이로 내려보내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미국과 일본 등 서방의 인공위성과 취재원들을 따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숙소도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가 아닌 베이징 외곽에 있는 한 수목원을 이용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 건강 검진설은 중국 도착 다음날에도 나온 바 있어 새로운 소식은 아니나, 당시엔 몇 년 전 영국 의사가 왕진해 삽입 수술한 심장박동기 관련 검진 정도로 알려진 것이어서 김 위원장의 AI 검사설은 주변국들의 관심을 촉발하기에 충분히 예민한 기사이다.
 산케이신문은 이어 일본 정부 내 소식통의 말을 인용, 조총련 산하 조선인과학기술협회 간부가 지난해 9월 서류 가방 10개 분량의 AI 치료제 타미플루를 북한으로 가져갔다고 전해 신빙성을 더했다. 대북 비정부기구(NGO) 북한민중구출긴급행동네트워크(RENK) 관계자도 이날 “우리도 같은 정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산케이는 이어 지난해 말 평양 만경대구역 팔골동과 대성구역 룡남산 주변, 광복거리 등 세 곳의 닭이 AI에 감염돼 군이 살처분과 소독을 했으며 적어도 여성 1명이 AI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농촌지역에선 지난해 9월쯤부터 AI가 발생해 심각한 사태에 빠져, 군이 출동해 대대적인 닭 살처분과 소독을 벌인 바 있다.
 북한 국가수의방역위원회는 지난해 4월 남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앞으로 전화 통지문을 보내 “2월 25일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으며 병에 걸렸거나 의심되는 닭 21만여 마리를 전부 매몰 처리했다”고 시인한 뒤 AI 퇴치에 필요한 장비와 약품 제공을 남한에 공식 요청한 바 있다.
 북측은 두 차례에 걸쳐 유전자 분석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에 발병한 조류독감은 ‘H7’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주변 국가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철새들에 의해 이동 전파된 것으로 추측했다.
 김정일은 지난해 11월 AI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내각 등에 지시한 바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2005년 11월 6일 “각지에서 세계적으로 조류독감이 급속히 전파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이를 미리 막기 위한 사업에 큰 힘을 돌리고 있다”며 “김정일 동지께서는 최근 조류독감과 관련해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주셨다”고 밝혔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위원회도 4일 후 AI 비상경보를 발령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위원회에서는 조류독감과 관련한 비상경보를 하달하고 이 사업을 전국적 범위에서 통일적으로 장악·지휘하고 있다”며 “보건성과 농업성에서는 다른 나라의 조류독감 발생자료와 그 피해정형(실태), 그것을 막기 위한 기술자료를 만들어 도·시·군에 내려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 각지의 양계장에서는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사료운반 차량 등에 대한 소독과 함께 가금류에 대한 검사사업을 벌였다. 또 각 지역 보건관계자들은 전 주민을 대상으로 검진을 했으며 국가품질감독국에서는 국경과 항만에서 검역을 강화하기도 했다.
 한 달 후쯤인 지난해 12월 9일 아이길 소렌슨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 대표는 “북한 당국이 최근 평양시내의 한 병원을 AI 환자 격리시설로 특별 지정했다”고 밝혔다. 소렌슨 대표는 당시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직접 이 병원을 둘러봤으며, 현재 WHO와 북한 당국이 이 격리시설을 확충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정부가 북한의 AI 방역을 위해 19만5000달러(약 2억원)를 지원했으며, 스웨덴 정부도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북한 보건당국은 당시 AI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체온이 38도가 넘는 여행객, 선원, 승무원 등 입국자에 대해 격리 조치를 취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5월 조류독감 발생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것을 계기로 외화벌이 기관·회사 등의 국제전화를 전부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북한 소식통은 “2005년 2월 평양 형제산구역 하당닭공장 등 대형 양계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사실이 한 달도 안돼 외부에 알려지자 국제전화를 통해 누설됐다는 판단 아래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조류독감 누설책임을 지고 내각 체신상이 해임되고 김원홍 인민군 보위사령관도 군부대 외화벌이 회사들에 대한 전화 관리를 잘못했다는 이유로 상장에서 중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한 당국이 정보유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북측의 AI  창궐로 당시 북한과 가까운 남측 지역인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부곡리의 한 양계농장 등에선 파주시와 경기도 제2청 축사과 방역담당 공무원이 합동으로 닭 4만 마리에 대한 살균소독과 계사 방역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북한에 뭔가 발생하긴 발생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