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位層 羞恥스런 그 이름 값
이름 하나하나 落葉으로 지는데
一月은 단풍과 낙엽으로 풍요롭다. 새로운 가능성을 배태하고 있다. 단풍숲 나무 밑, 낙엽을 밟으면서 황홀한 아름다움을 나누고 싶다. H. 헤세는 나무에 귀 기울이는 여유로 살았다. 거기에 진리가 있었던가? 나무와 대화할 수 있는 이는 진리를 안다고 해서다.
산이 아니라도 단풍 숲에 들면 침묵하는 나무와 인간의 눈이 서로 삶의 근본 법칙을 나눈다.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ㅡ. 그들은 공자가어(孔子家語)에서 좌우명을 새롭게 한다.
ㅡ새는 나무를 가려 앉는다. 나무야 어찌 새를 가려 앉도록 하겠는가! (鳥則擇木 木豈能擇鳥乎).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ㅡ. 그 중앙에 높이 55.5m의 기념주(紀念柱)가 서있다. 명 제독 넬슨의 화려한 입상이다. 그는 누가 보아도 자기 호주머니에 몇 톨의 도토리를 갖고 다녔다.
이를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축출한 트라팔가 해전을 설명한다. ㅡ"이 도토리에서 자란 졸참나무를 우리 배의 재목으로 쓴 때문이오" 졸참나무 배의 도움이 승리로 이끌었던 것이다.
영국에는 배를 만들 나무가 없다. 노르웨이에서 수입해 썼다. 세계인은 넬슨 제독 얘기를 할 때, 으례 충무공 李舜臣 장군을 화제에 올린다. 도토리와 넬슨! 거북선과 李舜臣! 이를 두고 유명무실(有名無實)이라고 하겠느냐며 해학적인 웃음을 남길 것이다.
수필가 田淑禧는 [나무에 반해서]에 이런 말을 남긴다. ㅡ`그 한 그루의 나무들은 제각기 수격(樹格)이랄까, 그러한 당당한 풍체와 격과 조화의 아름다움으로써 사람을 매혹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무는 이름에 손색없이 인간을 매혹한다. 그러나 한글세대인 현대인은 자아를 상실했기에 자기 이름에 대해 한자(漢字)가 내포한 위대한 의의에 관심을 갖지 못한다.
일자리가 높은 사람들일 수록 전직 장관이나 법조인. 극회의원들이
부정과 부패로 자기 이름을 철저히 더럽히고 있다. 숫제 성장기 청소년들을 수치스럽게 만든다. 그들이 배울 표본을 잃게 해서다. 먼 훗날 우리 시대의 인물들을 선정하는 데, 피폐와 혼돈의 연속에 따른 논란이 적지 않게 어지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땅의 숲, 하면 소나무다. 으뜸가는 나무로 거북선을 만들어 노량진 해전에서 개선했다. 우리 조상은 이 나무를 본받아 그 의연한 기개와 건실한 지조를 따르고 익혔다. 그처럼 소나무는 백 나무의 왕(百木之王)이다.
엄숙한 자리에서만 부르는 노래로 ㅡ`남산 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하며 찬송한다. 그 만큼 그 존재의 의미만으로 우리에게는 철갑 같은 받침 기둥이 된다. 그렇게 이 땅의 겨레문화는 소나무의 지킴에 힘입어 반만년을 푸르게, 푸르게 국력신장을 거듭해 왔다. 이제 소나무를 두고 오늘을 반성하게 한다.
이 땅은 인간과 함께 사는 자연의 낙원이다. 그렇게 부르는 이유란 바로 나무 때문이다. 문화수준이나 민심, 경제성향을 이 나무숲에서 헤아린다고 했다. 백두대간 등 지구환경 보전이 낮은데도 우리의 일부 여름의 장관은 나무숲의 행복과 화락으로 요약된다.
산에 올라 매혹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보라, 잘 자란 거목일 수록 험한 응달에서 화려한 웅자를 드러내는 광경을...!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 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
成三問/이 몸이 죽어가서
다들 위를 향해 양지쪽을 걷는다. 그늘진 눅눅한 응달은 황폐해 있다. 자리가 궂으면 인간의 신체적 발육이나 사회적 성장을 저해하는 데서다. 그러나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한 나무와 인간은 의외로 자기 성취율이 높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ㅡ. 공자와 마호메트, 예수의 성장은 불우했고, 찬란한 예술과 학문에 빛나는 위인들이 하급 노동자 출신이거나 불우한 신체장애자였다. 그들은 소나무처럼 成三問이 옛 시조에서 외치듯, 진리를 외면하지 않았다.
때문에 그 거룩한 존재는 그들의 환경에서 보람을 얻을 수 있었고 그리하여 죽어서는 산 자의 눈을 뜨게 했다ㅡ! 이름값을 하도록 일깨우기 위하여ㅡ.
오늘의 고위층 인물들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참여정부 실세들이 사정(司正)의 사정권에 들어 곤혹스럽다. 세계무대의 전 현직 주역들이여 이름값을 왜 못하는가...?
검찰의 참여정부 사정 수사가 막바지 속도를 내면서 참여정부 주요 인사 급 이름이 낙엽으로 하나, 하나 바람에 지고 있다. 개혁과 정화의 횃불 아래 이름값이 낙엽 돼 만인의 신발에 짓밟히고 있어 너무 수치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