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올 추석 - 세계일보 블로그
민족 명절 추석
 
 
고향 들판은 황금색 옷으로 갈아 입고
산녁엔 온갖 과일이 탐스럽게 익어간다.
 
모든 게 풍요로운 계절에 자리 잡은 추석. 고향을 찾은 도시민들이 세파에 지친 심신을 추스르기에는 그만이다. 더욱이 올 추석은 우리 국민에게 너무도 잊을 수 없는 '땡큐 추석'이다.
짧아도 5일부터 8일까지 4일동안 연휴를 보낼 수 있고, 대부분은 4일을 쉬어 6일동안 휴식을 취한다. 어떤 업체는 2일과 4일 징검다리 근무일을 쉬게해 최대 8일간의 휴식기를 가진다는 소식이다. 가히 황금연휴다. 
 
추석을 이용해 성묘를 하며 조상을 찾아뵙거나 부모형제와 친분이 깊은 분들을 만난다.
일일이 찾아 뵐 수 없는 분에게는 너도나도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보낸다.
 
메시지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내용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번 명절을 앞두고 4일 현재 기자가 받은 메시지는 22건. 이 중 내용을 확인해 보니 크게 5가지로 요약된다.   
'풍성(풍요)하고' '즐겁고' '행복하고' '건강하고''소망(소원)이 이뤄지는' 추석이 되기를 희망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한 내용은 총 15회로 '즐거운 추석'이다. 그 다음이 '풍성 혹은 풍요로운 추석'으로가 12회, '건강한 모습''소망이 이뤄지는'이 각각 6회, '행복한 추석'이 3회였다. 그러니까 추석을 맞아 적어도 지인들이 기자에게 바라는 2대 희망은 '즐겁고 풍요로운 추석이 되라'고 염원했다.
기자 또한 모 사이트의 그룹전송을 통해 추석인사를 할 때 이같은 내용을 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 인사말은 예로부터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식사드셨습니까. 안녕히주무셨습니까. 이는 굶주림과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절박하고 긴박한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현실을 절묘하게 표현했다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추석은 사회적으로 혼란스럽고 경제적으로 너무 어렵기 때문에 '즐겁고 풍성한 추석'을 열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겠지만 지난 3일 경기도 수원시 한 주택에서 불이 나 남매가 숨진 사건이 머리에서 쉬 지워지지 않는다.
남매의 부모는 맞벌이 부부로 택시기사인 아버지(40)는 새벽 3시쯤 출근했고, 어머니(35)는 파지를 고물상에 팔기위해 아침 7시쯤 집을 나서 집에는 어린 남매만 남겨졌다. 그것도 6살짜리 아들이 발달장애가 있어 집문을 잡근채 였다. 9살된 딸이 전화로 '아빠 불났어'라는 전화를 걸어왔을 때만 해도 살아있으려니 기대를 걸었으나 결국 화마는 어린 남매의 생명을 앗아갔다.
 
우선 이 어린 남매의 상처받은 영혼이 하늘나라에서는 다시는 사고 위험이 없는 좋은 세계로 가기를 기도한다. 
 
우리주변에 쉽게 접하는 이웃의 모습이다. 문제는 이런 생활고에 시달리며 생명의 위협을 당한 채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이 부지기수라는 점이다.
자녀를 외국에 보내거나 혹은 자녀가 있으되 생활이 어려워 고향을 찾지 못하는 독거노인, 장애인, 편부모, 불우아동 등 소외계층 혹은 사회적 약자인 이웃도 이번 추석을 맞는다.
 
그들을 찾아 손을 먼저 내밀 때, 그리고 작은 선물이라도 나눌 때 그들도 우리도 모두 즐겁고 풍요로운 추석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땡큐 추석! 
 
   
현대문명은 과학의 발달사와 궤를 같이해 왔다.
과학을 믿지 않는다면 현대문명을 부정하는 꼴이된다.
 
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방폐장)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과학을 믿지 못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막연한 불안감과 정부의 신뢰성 부족으로 19년동안이나 표류했다.
 
문제는 안전성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하루 담배 6개비 피울때 나오는 방사선량이 방폐장에서 1년동안 방출되는 방사선량의 300배에 이른다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볼때 안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서울대 교수진이 나서 서울대 캠퍼스내에 방폐장 설치를 제안하고 나섰을까.
 
체르노빌원전 같은 폭발사고를 우려하고 심지어 원전 주변에서 기형송아지가 나왔다는 루머까지 나돌고 있다.
그러나 옛 소련의 체르노빌의 원자로는 다중방호설비가 갖춰져 있지 않았고 중성자 감속재로 흑연을 사용해 화재위험성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 원전은 다중방호설비 등 철저한 대비로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게 과학자들의 분석이다.  기형송아지는 모기가 매개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인 아까바네병으로 진단됐다고 한다. 더 더욱이 방폐장은 원전이 아니다.
 
이제 막연한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과학자들의 주장에 마음을 열고 귀를 귀울일 때다.
그런 의미에서 본지 세계타워에 방폐장부지문제 등에 관한 글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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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방폐장) 유치신청을 마감하는 날이다. 지난 16일 경주시를 시발로 군산·포항·영덕 등 자치단체들이 잇따라 신청했다.

자체 주민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군산과 경주지역 찬성률이 각각 68%, 55.4%가 나올 정도로 예전의 반대일변도였던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일단 유치지역 부지적합성 평가 후 주민투표를 거쳐 찬성률이 높은 지역이 선정될 수 있는 경쟁적인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하지만 반대하는 주민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데다 신청 주변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 과연 선정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현재 원전 방사선 방출구역에서 사용된 장갑이나 작업복 등 이른바 중·저준위 폐기물은 울진·월성·영광·고리원전과 대전원자력환경기술원 등 5곳의 임시 저장고에 보관 중이다. 문제는 오는 2008년 울진부터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다는 점이다. 따라서 내년부터 방폐장 시설공사에 착수한다 해도 2008년 완공까지 빠듯해 더이상 이를 미룰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산자부에 따르면 원자력발전소를 보유한 31개국 가운데 방폐장 부지마저 선정하지 못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 네덜란드 대만 등 6개국이다. 그러나 6개국 가운데 우리나라는 원전이 20기이며 나머지 5개국은 1∼7기에 그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원전을 이용한 전기 발전용량(연 1770만㎾)과 설비용량이 세계 6위다.
 
특히 1978년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가동 이래 14년 만인 1992년부터는 우리나라의 설비와 기술로 만든 한국표준형원전(한국형경수로)이 건설돼 국내 20기 가운데 6기가 한국형경수로다.
 
기술력뿐 아니라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어 원전 직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우리나라 원전 1기당 고장으로 인한 가동중지는 1년에 0.6건인 데 비해 원전 1, 2위국인 미국과 프랑스가 각각 1.4건, 3.1건에 이른다고 한다. 최근에는 중국과 루마니아, 베트남과 우리나라의 원전설비·기술력을 수출키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원자력 선진국인 우리나라의 방폐장 부지선정 작업이 19년 동안이나 표류한 것은 정부가 신뢰감을 주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1990년 안면도에 방폐장설치 계획을 원자력연구소 건설로 위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폐장에 대한 국민의 엄청난 불신을 자초했다.
 
전문가들은 중·저준위 방폐장 설치시 방출되는 방사선량은 문제될 게 없다고 한다. 방폐장 과기부 방출기준은 연간 2밀리렘(mRem)이고, 사업자의 관리목표는 이보다 더 낮은 연간 1밀리렘이다. 그러나 병원에서 X-레이 한 번 촬영 때 쏘여지는 방사선량이 30∼50밀리렘이므로 방사선방출량으로 보면 방폐장은 주민들이 우려할 만큼 건강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다.
 
방폐장의 안전성은 이미 40년 이상 운영해온 외국사례에서도 입증됐다. 1992년부터 운영 중인 프랑스의 로브방폐장 주변은 샴페인 만드는 포도주산지로 유명하다.
 
또 일본의 아오모리현 로카쇼촌의 경우 이 지역 낙농단지에서 생산하는 우유가 일본 전체의 40%를 충당할 만큼 잘 팔리고 있다. 더욱이 인구 1만3000명의 작은 로카쇼촌에 지난 10년 동안 131만명의 관광객이 몰렸고, 영국 중서부 해안 셀라필드에도 한 해 16만여명이 찾았다. 외국인의 방폐장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의 국민 여론조사결과 방폐장 정책변화에 대한 인지도가 82.6%가 ‘몰랐다’였고, 알고 있는 경우는 17.4%에 불과했다. 이는 정부가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이 갖고 있는 방폐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두터운 불신을 해소시켜 주는 일에 끊임없이 진력하는 일이야말로 방폐장 부지선정작업의 시작과 끝이나 다름없다.
 

수능부정행위 가담학생은 도덕 불감증 사회의 희생양

 대입수능 부정행위의 충격파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향후 브로커 개입 여부와 학부모의 사전인지, 수년 전부터 이 같은 사례의 존재 여부에 따라 사건이 더욱 확산될지 아니면 조기에 봉합될지 가리게 될 것이다.
 이 사건이 터진 이후 교육당국과 경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느낌이다. 교육부는 수학능력시험의 신뢰성 추락이라는 점에서, 경찰은 사전 인터넷 등에 올린 제보를 제대로 수사를 하지 못한 채 사건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더는 확대되기를 원치않는 듯 하다.
 조사를 지휘하고 있는 광주 동부경찰서 박현호 서장이 직접 나서 이번 사관과 관련, ‘외부세력 등 개입 없이 학생들의 치기로 이뤄진 범행’ ‘학생들끼리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단정했다.
 하지만,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지 않은 시점에서 박 서장의 이 같은 발표는 너무 성급하다는 생각이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서둘러 사건을 봉합 내지 종결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들기에 충분하다. 동부서는 사건이 언론에 발표된 지 나흘만인 22일 수사종합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찰이 사건을 조기에 봉합하기 위해 서둔다면 분명히 무리가 따를 것이다. 이번 수능부정사건이 세간에 알려지게 된 것도 인터넷에 제보성 글 때문이고 이는 수사결과와 아주 유사해 이미 부정사례가 곪을 대로 곪아 터진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얼마든지 더욱 심각한 수능부정사례에 대한 제보가 잇따를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경찰은 이미 불거진 문제를 놓고 환자를 대하는 집도의의 마음으로 ‘완전수술’의 각오를 다질 필요가 있다.
 만에 하나 브로커가 있음에도 파장을 우려, 문제의 근원을 파헤치지 않은 채 중간에서 봉합하려한다면 결국 어린 학생들만 그들의 희생양이 되고 말 것이 분명하다.
 ‘문제 부모는 있어도 문제아는 없다.’라는 인식이 문제아를 바로 잡는 교육자의 기본자세다.
 수능부정에 연루된 학생들이 심각한 ‘도덕 불감증’에 빠진 것도 입시지옥으로 내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입시정책에 있지않은지 이번 기회에 냉철하게 따져 보아야한다.
 수능감독에 나선 선생님이 부정을 눈감아 주지 않았는지, 교육청의 안일한 대응 등에 대해서도 파헤쳐야할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에 만연된 탈법·위법에 대해 깊은 자성과 아울러 제도적 개선을 서둘러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