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5일부터 6일까지 1박2일동안 제주에서 전국부장세미나가 열렸다.
경희대학교가 주최하고 삼성언론재단에서 후원한 이번 세미나의 대주제는 '지역기능 다각화에 따른 전국부 역할 모색'이었다.
 모두 15명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는 시종 매우 진지하고, 유익했다. 인터넷 출현 등 뉴미디어 환경에서 신문은 물론 방송시장까지 위협받고 있는 심각한 현실은 바로 자기의 문제였고, 이는 언론전반과 국가미래로 연결됐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번 세미나에는 2개의 주제가 발표됐고, 부장들은 토론자로 나뉘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제1주제는 경희대 이경자교수의 '디지털미디어 환경에서의 지역뉴스 취재,보도'였고,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인 동아대 김민남 교수는 제2주제 '지방분권화와 지역뉴스가치'를 맡았다.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이경자교수: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의 지역뉴스 취재,보도>
디지털 기술이 저널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돼야 할 이유는 그 이전의 어떤 기술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광범위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은 인터넷의 경우에서 보듯 서로 다른 매체간의 경계를 허물어 하나의 매체로의 융합을 가능케했다. 인터넷은 문자매체, 소리매체, 영상매체, 통신매체의 기능을 통합했다. 이렇듯 디지털 기술은 정보의 수집, 가공, 유통, 저장과정은 물론 저널리즘의 개념, 저널리스트라는 전문직종, 언론기관이라는 전문 조직의 성격을 재정립해야할 정도로 광범위한 변화를 몰고 온다.
 이는 신문구독률의 감소로 이어졌는데, 미국성인중 "어제 신문을 읽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1946년 85%이던 것이 1985년 55%, 91년 걸프전 당시 미국인의 8.9%만이 신문을 전쟁 뉴스의 주요 정보원으로 꼽았다. 한국 역시 신문 정기구독률이 1998년 64.5%에서 2000년 58.9%, 2002년 53%, 2004년에는 48%로 감소했다. 특히 젊은 세대의 신문 접촉도가 감소하는 것은 위기의식이 오늘의 당면 문제인 동시에 매체 미래의 문제임을 암시한다.
 또 인터넷이 텔레비전과 경쟁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저널리즘 기능의 실종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한국언론재단에서 매체별 이용동기를 조사한 결과 신문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기위해(50.6%)"가 가장 많고, TV는 "흥미, 오락 휴식을 위해(54.4%)"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은 흥미 오락 휴식(31.1%)을 위해서와 "필요한 전문 정보를 얻기 위해(26%) 등 복잡한 양상을 띄었다.
 따라서 결국 신문은 저널리즘 본래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밀려오는 도전에 대한 가장 좋은 대응 방안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의 엘리트 신문은 즐겁게 하는 방식이 아니라 깨우는 방식으로 세계적 매체로 성장했다. 따라서 전문화된 매체환경에서 이제 게이트키핑 기능은 '무엇이 뉴스가 될 수 있고 없고의 문제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도하느냐의 문제를 판단하는 것'이 되어야한다. 뉴스의 가치와 질은 무엇에 의해 결정되기보다 '어떻게'보도하느냐의 문제를 판단하는 것이 돼야한다.

 이런 점에서 지역뉴스가 새롭게 조명될 여지가 있다.
 중앙언론 전국부는 지역 뉴스를 전국 뉴스화하는 일이다. 즉 게이트키퍼로서 지역뉴스에서 전국적 가치를 발견하고 판단하는 일이다.
 지역뉴스는 정보적 가치와 함께 정서적 가치가 있는 뉴스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최근 중국의 고구려, 발해유적의 의미가 새롭게 부각되었듯이 역사 문화유산, 유적이 산재해 있는 지방은 좋은 뉴스의 공급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민남 교수의 지방분권화와 지역뉴스가치>
지방분권화와 지역간 균형발전 지향을 추동하는 힘은 크게 세가지. 인류문명사적 흐름과 NGO를 중심으로 한 지역주민들의 분권운동, 참여정부의 강력한 지방분권-균형발전 정책과 정치권의 관심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 50면 이상 발행하는 어느 중앙지의 경우 지방면은 한 면의 절반도 채 안된다. 이는 수도권집중현상 때문이다. 즉 국토면적은 11.8%인 수도권이 인구 47.2%(2002년 기준),정부 중앙부처 100%, 금융거래 비중 70.4%로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국가발전전략 패러다임의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 언론은 지역뉴스이 가치를 어디에 두며 그 비중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한다.
 지역의 중요 아젠다를 공론화하고,그 과정에서 지역과 지역, 지과 중앙을 연결하는 네트워크화의 주요 사회적 기제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지역뉴스를 지역민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공공영역의 역할을 담당함은 물론 지역뉴스를 중앙뉴스화 시켜 지역 아젠다를 전국적 관심사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 중앙언론의 경우 중앙지는 지방면이 따로있긴 하지만 전체 지면수에 비해 지방면이 1개면인데다 그나마도 절반이상 광고가 차지하고, 주요 일정에 밀려 지방면이 종종 사라지는 등 중앙지의 지방에 대한 관심은 극히 낮은 수준이다.
 이 시점에서 지역뉴스의 전국화 노력이나 지역의 뉴스 중심화 등과 같은 다소 파격적인 작업은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이는 중앙언론의 시장개척전략과도 일맥상통할 것이다. 언론의 지역사회참여와 시민의 언론참여를 지향하는 공공저널리즘 또는 시민저널리즘은 지역언론보다는 오히려 중앙언론에서 시도해보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토론>
주제발표와 관련, 열띤 토론이 있었다. 무엇보다 '신문시장의 위축'이라는 공통관심사에 대한 우려가 컸다. 다매체 다채널시대에 공중파 방송의 위기감 마저 제기됐다. 그러면서도 인터넷뉴스의 위세는 과도기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즉 기존 저널리즘의 공공성과 정확성 등 본래의 기능이 갖고있는 우수성이 인터넷의 불확실성을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 더욱이 인터넷의 탁월한 유통기능이 장래 뉴스생산자인 언론종사자들에게 미래 경쟁력과 시장 가치를 더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는 희망섞인 주장도 나왔다.
 특히 전국부 기자들의 자기쇄신도 요구된다는 자성도 있었다. 우선 지방뉴스의 아젠다 설정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담론은 기자의 능력인데도 담론형성이 안되고 있다는 것.
 또 공급자 입장에 있는 지역에도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지역의 현안이 있을 때 단 한번도 시민단체들이 주요한 문제를 아젠더로 설정, 이를 중앙에 알리는 피드백 노력을 한 적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역 시민단체는 지역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역뉴스 가치를 끌어올리는 자구책도 마련해야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뉴스는 갈수록 주목을 받게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의견도 제시됐다.
 우선 지방분권화와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의해 권력기관들이 지방으로, 각종 권한이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이에따라 중앙 일방으로 흐르던 뉴스 소서가 지방으로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될 것이라는 것. 또 문화인들의 탈 도시화로 보듯 문화권력의 지방화, 지방경제규모가 커지는 점, 자연보존가치가 미래가치라는 점 등이 지역뉴스의 비중을 더욱 높이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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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 2004/11/08 18:05 | DEL | REPLY

제목이 멋있군요. 이돈성의 전국화라?
누군가 | 2004/11/08 16:58 | DEL | REPLY

우연히 왔다가 좋은 내용 보고 가네요~~ 오늘 좋은 하루 되시길~~
여운상 | 2004/11/08 16:22 | DEL | REPLY

유익한 세미나가 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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