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 음식 드셨나요? - 세계일보 블로그
어제가 대보름이었네요. 대보름 음식은 드셨는지?
얼마 전에 대보름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에서 대보름 음식을 취재했습니다. 먹음직스러운 음식이었는데, 지면에 다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네요. 아쉬운 마음에 당시 찍었던 사진을 몇 장 올려봅니다.
 
가장 앞에 있는 건 떡튀김입니다. 떡을 튀긴 후, 탕수소스로 마무리. 새콤 달콤한 맛이 일품이죠.

 
 
이건 수정과 셔벗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수정과를 얼렸다 잘게 부순 후, 견과류를 얹으면 완성.
 
 
 
 나물 주먹밥입니다. 약간 싱거웠다는... 원래 기사 레시피보다 간을 더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느끼는 건데 맛있는 색감과 화이트밸런스가 잘 맞는 사진은 많이 다르네요. 음식사진 찍기 정말 어렵습니다.(사실 어떤 사진이든 다 어렵습니다. ㅜㅡ. 휴일에 땀흘린 기억이...^^;

 
기사 본문을 보시려면...
 
신문사는 토요일날 일을 하지 않습니다. 당직 근무자와 사진부 당번 정도가 있을 뿐이죠.
얼마전 토요일 당직을 섰습니다. 아무도 없는 회사에서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다보니 문득
창밖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이 느껴지더군요.
황금빛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아름답던지. 해는 밤이 오는 것이 서러운지 자신의 빛을 모두
뿜어내듯 세상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바쁘게 하루하루를 지내다보면 우리 주변에 아름다운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잊곤 합니다.
창밖으로 보이듯이 세계일보는 시장통 후미진 골목 안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지루한 거리,
볼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어 보이는 이 거리에도 이렇게 멋진 풍경이 연출되는군요.
한 번 쯤 하던 일을 멈추고, 또는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세요.
일상의 풍경 속에 숨어있는 멋을 발견하고 감탄하게 될런지도 모릅니다.
           
           

 


           



삼청동 거리는 강남처럼 멋스럽고 화려하진 않지만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 밤이면 띄엄띄엄 자리잡은 가게들 창틀 사이로 스며나오는 불빛이 정겹다. 차가 없으면 광화문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하지만, 행인 대부분이 추워도 걷는 쪽을 택하는 걸 보면 삼청동 거리는 사람을 감상에 빠뜨리는 힘이 있는 모양이다.
그 거리 중간쯤, 주 도로에서는 보이지 않는 골목 안에 ‘라끌레’가 있다. 라끌레는 프랑스어로 열쇠라는 뜻. 프랑스식 이름과 어울리는 프랑스의 상징, 닭 모양의 풍향계 장식이 눈을 잡아끈다. 프랑스풍의 카페가 아닐까 생각을 하며 내부로 들어서게 되는데 사실 이곳은 보헤미안의 아지트같이 음침한 재즈카페다.

계단을 내려가 안으로 들어서면 장식도 없고 페인트 칠조차 하지않은 채 회색 빛을 그대로 드러낸 천장이 눈에 들어온다. 걸음걸음마다 오래된 나무 바닥이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박자를 맞춰주고, 골동품이 산화하면서 만들어낸 묵은 기운이 코로 스며들어 온다.

벽에는 옛 주인이자 사진작가인 문순우씨가 찍은 사진과 바늘이 움직이지 않는 회중시계가 지나간 세월의 흔적처럼 남아 있다. 이 무거운 풍경을 노란 백열등이 따뜻하게 감싸안는다. 문순우씨가 친한 사람들과 함께 자리하기 위해 작업실을 개조했다는 이곳은 깔끔하게 정돈되진 않았지만 푸근한 느낌을 주는 게 삼청동 카페답다. 지금은 문씨의 지인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 자리에나 앉아 주문을 하고 고개를 돌리면 드럼과 피아노가 눈에 들어온다.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8시30분부터 2시간30분간 재즈 공연이 열리는 무대다. 주목할 만한 공연은 제이시 클락·류인기·서희씨의 목요일 공연. 깊은 감동은 관객 몫이지만, 흥에 겨운 제이시 클락의 ‘필 소 굿’을 듣고 있노라면 정말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만 같다. 가벼운 와인과 맥주 그리고 치즈 토마토로 속을 채울 수는 없겠지만, 눈과 귀로 행복을 맛볼 수 있어 마음이 풍성해지는 곳이 라끌레다.

▷추가정보 4만∼9만원대의 와인과 맥주를 판다. 모차렐라 치즈와 토마토, 오징어, 간장치킨 등의 안주가 있다. 공연 시작 전까지만 식사(파스타)를 판다.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영업. 삼청동 총리 공관 왼쪽 골목. (02)734-7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