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무병장수를 바라듯 기업들도 오래 살아남길 꿈꾼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했던가.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병으로 쓰러지듯 잘나가던 기업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기업의 수명은 우리가 짐작하는 것보다 짧다. <포천>지 선정 미국 500대 기업의 평균수명은 고작 40년에 불과하다. 1900년 미국 증시에 상장한 회사 중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GE가 고작이다. 1세대를 30년으로 봤을 때 기업이 2세대까지 생존하는 비율은 3분의 1 정도라고 한다. 그 생존기업 중 12%만이 3세대까지 살아남고, 3세대 생존기업 중 3~4%가 4세대까지 존속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장수기업의 산실이라는 일본 역시 메이지유신 이후 100여년 동안 100대 기업에 오른 기업의 평균수명이 30년에 그쳤다.

 

 

잠재역량 발현 못하면 위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2005년 말 기준 1620개 국내 전체 상장기업의 평균 연령은 23.8세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의 수명은 더 짧아서 1994년 5만 6472개 제조업체 가운데 10년 후인 2003년 말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25%밖에 안 됐다. 이 가운데 종업원 300명 이상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곳은 75개(0.1%)뿐이었다.

 

기업들은 왜 보유한 잠재역량을 발현하지 못하고 쉽게 사라지는 것일까.

127년 전통을 지닌 미국 코닥은 디지털이라는 시대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타격을 입었다. 필름사업의 선두주자였던 코닥은 1976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했지만 필름사업에 집착한 나머지 일본의 캐논에 디지털 시장을 내주고 말았다. 뒤늦게 정신 차린 코닥은 디지털 사진기술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지난해 말까지 약 34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성공여부는 불투명하다. 코닥은 한때 6만 4000명에 달했던 직원을 2만 6900명으로 줄이며 허리끈을 졸라맸지만 주가는 30년 전 수준으로 폭락한 상태다.

연마제 생산업체 노튼(Norton)은 1914년까지만 해도 3M보다 5배나 큰 기업이었다. 그러나 변화와 혁신에 둔감한 나머지 3M에 강자의 자리를 내주고 1990년 다른 기업에 합병되고 말았다. 1980~1990년대 세계 전자업계를 휘어잡았던 소니도 혁신을 게을리 한 탓에 정상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기업이 ‘위기’에 빠져드는 요인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명백한 것은 현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자신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모색하는 데 게으르면 언제든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 장수 비결은 ‘도전·열정’

 

물론 어떤 기업들은 수백년의 세월을 이겨 낸다.

GE나 P&G 같은 기업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으면서도 지금까지 초우량 기업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창립 200주년을 맞은 듀폰 역시 부동의 세계 1위 화학제조업체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경영위기로 주인이 바뀌기는 했지만 일본의 건설회사 곤고구미(金剛組)는 역사가 무려 1430년이나 된다.

이들 장수기업에는 공통점이 많다. 멀리 내다보는 시각을 갖고 있으며, 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응할 줄 안다. 또 직원들은 응집력과 일체감이 강하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포스코는 위기의 기업에 가까운가, 아니면 장수기업에 가까운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도약 기회를 모색해 온 포스코는 장수기업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철강업계의 신기원을 이룬 파이넥스 공법이나 EVI 활동을 통한 맞춤형 자동차강판 공급, 해외제철소 건설 등은 포스코의 변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들이다. 문제는 이 같은 변화와 혁신 노력을 어떻게 더욱 효과적으로 지속하느냐는 것이다.

기업의 성공비결은 ‘명의(名醫)의 처방’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 스스로 찾아내고 만들어야 한다.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수용하지 못하는 기업은 현재 아무리 성공하고 있어도 실패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는 피터 드러커의 지적은 새겨들어야 할 경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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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famart official partner merc | 2014/04/03 13:31 | DEL | REPLY

앉을 때, 바닥에 닿는 부분을 궁둥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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